총독부에 폭탄 던진 의열단원 김익상
[김삼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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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운동가 김익상을 수배하기 위하여 일제가 작성한 카드이다. |
| ⓒ 국사편찬위원회 |
제1차로 시도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조선총독부를 폭파하기로 추진하였다. 일제는 초대 통감으로 부임한 이토 히로부미가 1907년 2월 서울 남산(현 숭의여전 부근) 왜성대에 르네상스풍의 목조 2층으로 통감부청사를 지었다. 한국병탄과 함께 늘어나는 인원과 업무과다로 인해 통감부의 각 부서는 본부 건물에서 분리하여 별관에 배치하였다. 병탄 직후인 1910년 10월 1일 일제가 통감부청사 현판을 조선총독부로 개칭하여 내걸면서 이 건물은 명실공히 조선을 지배하는 원부로 자리잡았다.
1921년 9월 12일 오전 10시경, 한 청년이 전기공차림으로 총독부 통용문을 통해 유유히 청사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 총독 집무실로 보이는 방에 폭탄을 던졌다.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 청년은 다음 방문을 열고 다시 두 번째 폭탄을 투척하였다. 요란한 폭음과 함께 마루바닥과 탁자·유리창이 파괴되었다. 총독부청사는 순식간에 아비규환 상태에 빠졌다.
투탄자는 의열단원 김익상(金益相)이었다. 총독 집무실로 짐작되는 방에 폭탄을 던진 그는 혼비백산하여 허둥대는 일경들에게 진짜 전기공인 듯이 "위험하다"고 소리치면서 유유히 총독부 건물을 빠져나왔다. 담력과 지혜가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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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주민센터 입구에 세워진 김익상 의사 본적지 터 표석 |
| ⓒ 김종훈 |
의거의 주인공 김익상은 1895년 경기도 고양군 공덕리(현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에서 조실부모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났다. 그러나 학구열이 남달라서 평양 숭실학교를 거쳐 기독교 계열 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다가 서울의 연초공장에 취직, 기계 감독으로 일하였다.
25세 때에 만주 봉천에 신설된 회사의 지점으로 전근하여, 한때 비행사가 되고자하는 꿈을 안고 비행학교가 있는 광동으로 갔으나 학교가 이미 폐교되고 없었다.
비행사의 꿈을 접은 김익상은 상하이로 건너가 전차감독을 하고 다시 베이징으로 옮겨 독립운동의 기회를 찾던 중 유림출신 독립운동가 김창숙을 만났다. 그를 통해 김원봉과 만나게 되고, 그의 우국충정의 열변에 감읍되어 의열단에 입단하고, 사이토 총독 암살과 총독부 폭파를 결심하게 되었다.
1921년 9월 10일 김익상은 폭탄과 권총을 지니고 베이징을 떠나 서울로 향하였다. 일본인 학생으로 변장하고 봉천을 거쳐 안동에 이르는 열차에서는 마침 아기를 안고 있는 여인의 옆에 앉아 부부인 것처럼 하여 일경의 감시를 피할 수 있었다. 무사히 국경을 통과하고 신의주를 거쳐 서울에 도착한 김익상은 12일 오전, 마치 전기설비 수리 신청을 받고 온 전기수리공으로 행세하며 유유히 청사 2층까지 올라가 총독실로 짐작되는 방에 폭탄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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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3대 의거의 독립운동가들 왼쪽부터 육삼정 의거(1933년 3월 17일)를 기획한 백정기 의사, 훙커우 의거(1932년 4월 29일)를 거행한 윤봉길 의사, 황포탄 의거(1922년 3월 28일)의 김익상 의사. 오는 23일부터 3월 30일까지 중국 주상하이한국문화원 내 갤러리에서 위 인물들을 상세히 소개하는 '상하이 3대 의거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
| ⓒ 연합뉴스 |
그날 김익상이 왜성대에서 빠져나간 후에야 비로소 그 전기공원이 범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왜적들은 그 전공의 차림이 검정 저고리에 흰 바지를 입었고 나이는 30 가량이고 일어가 유창하다는 이 몇 가지 조건을 들고 전 시민을 들볶았다. 더구나 그날 남산에 올라갔던 시민들은 노소 할 것 없이 모조리 잡혀서 곤욕을 당하였다. (주석 1)
주석
1> 송건호, <의열단>, 78쪽, 창작과 비평사, 1985.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 자주독립 의열사 열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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