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21.5세' 팀이 1위... 요동치는 컬링 슈퍼리그 순위 싸움

박장식 2024. 12. 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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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슈퍼리그] '평균 연령 21.5세' 서울시청, 리그 여자부 1위 등극... '5G'·'팀 킴' 맹추격

[박장식 기자]

 2024-2025 슈퍼 컬링리그 여자부 1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시청 선수들. (왼쪽부터) 양승희·박유빈·김지윤 선수.
ⓒ 박장식
2024-2025 컬링 슈퍼리그 여자부 순위싸움이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리그 1위 자리를 국가대표인 경기도청 '5G'도, 초반 기세를 이어갔던 강릉시청 '팀 킴'도 아닌, 평균연령 21.5세의 서울시청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23일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컬링 슈퍼리그 4주차 경기에서 서울시청(스킵 박유빈)이 오후와 저녁 경기에 차례로 나섰다. 오후 4시 경기에서 강릉시청 '팀 킴'(스킵 김은정)을 먼저 만나 8대 3으로 대승을 거둔 서울시청은, 이어 저녁 9시 열린 경기에서 전북도청(스킵 강보배)을 5대 4로 눌렀다.

가장 먼저 일곱 경기를 치른 서울시청은 5승 2패로 리그 1위에 오르면서 리그 초 공언했던 "끝까지 긴장 놓치지 않고 리그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이 현실에 가까워진 셈. 물론 남은 경기에서 펼쳐질 다른 팀들의 '우승 경쟁'이 변수다.

'돌풍' 서울시청... "남은 경기 모두 집중해야죠"

평창 올림픽 이후 의성여고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2003년생의 두 선수, 2020 로잔 청소년 동계올림픽에 나섰던 의정부 송현고 출신의 2002년생 두 선수가 의기투합하며 지난 2022년 창단한 여자 컬링 서울시청(박유빈·김지윤·양승희·이은채).

2022년 창단 이후 2년간은 국내·국제 대회에서 많이 헤매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리그 행보는 '돌풍'이다. 서울시청은 2024년 여름 대한체육회장배 우승을 통해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이후, 이번 시즌 캐나다 앨버타에서 열린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세계 랭킹을 끌어올렸다.

컬링 슈퍼리그에서의 기록도 좋다. 서울시청은 (25일 오전 기준) 5승 2패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강릉시청 '팀 킴'에는 상대 전적에서 1승 1패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중 1승을 지난 23일 올렸다. 서울시청은 강릉시청을 상대로 정확한 샷 감각을 보여주면서 8대 3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꼭 필요한 승리를 올렸다.

특히 춘천시청 '팀 하'를 상대로 이번 리그 상대 전적이 2승으로 앞서고 있는 서울시청. 특히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서른 계단 위에 있는 춘천시청을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펼친 끝에 두 경기 승리를 거두면서 '팀 하'의 새로운 적수로 떠오르는 등,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비교적 동등한 실력을 가진 다른 팀들에게는 매서운 패배를 안겨주는 것 역시 서울시청의 특징. 서울시청은 의성군청·전북도청과의 앞선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올 시즌 남다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지윤 선수는 "모든 실업팀이 출전하는 국내 대회에서 1위 올라온 것이 처음이고, 순위가 잘 올라온 만큼 유지하고 싶다"며, "계속 승률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남은 경기 모두 집중해서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유빈 스킵 역시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여전히 '경쟁 중' 여자 컬링... 리그 1위 경쟁 치열하네
 2024 컬링 슈퍼리그에서 중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경기도청과 춘천시청. 왼쪽부터 경기도청 김민지·김은지 선수, 춘천시청 하승연·김혜린 선수.
ⓒ 박장식
서울시청이 리그 1위를 차지하면서 2024-2025 컬링 슈퍼리그의 여자부 순위 싸움도 더욱 치열해졌다. 여자 컬링 국가대표인 경기도청 '5G'(스킵 김은지)가 4승 2패로 바짝 추격에 나섰고, 강릉시청 '팀 킴'(스킵 김초희)이 3승 2패를 기록하면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청 김민지 선수는 춘천시청·경기도청과의 앞선 두 경기 패배가 못내 아쉬울 터. "최근 경기력이 잘 나오지 않아서 생각이 많았다"는 김민지 선수는 "그래도 내 감을 찾고, 정신을 잘 차리고 경기에 임해서, 앞으로 분위기 잘 타서 남은 경기 다 이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역시 '추격자' 입장이 된 강릉시청. 아직 절반 남짓의 경기가 남아 있기에 어려운 경기가 많을 터. 그럼에도 김초희 선수는 "아직 한 바퀴를 더 돌아야 하니 긴장을 놓기 어렵다. 끝까지 해 봐야 아는 것이 컬링이니 열심히 해 보겠다"고 의연한 감정을 드러냈다.

4위를 기록한 춘천시청 '팀 하'(스킵 하승연)는 위기다. 24일 열린 의성군청과의 경기에서 석패하며 의성군청에 리그 첫 승을 내준 춘천시청은 3승 4패로 5할 승률이 깨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성군청(스킵 방유진) 역시 1승 4패로 쉽지 않은 리그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춘천시청 양태이 선수는 "후배 선수들에게 꼭 이겨야 한다는 강박감이 독이 되는 것 같다"며, "어린 친구들이 잘 할 때마다 조급해지는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냉정히 바라봤다. 하승연 스킵 역시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 원래 하던 대로 잘 해야 한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주니어 세계선수권 승격에 성공한 뒤 돌아온 전북도청은 2024-2025 컬링 슈퍼리그의 첫 두 경기 패배 이후 짧은 휴식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서·심유정 선수.
ⓒ 박장식
다른 팀이 절반 이상의 경기를 치렀지만 이제야 두 경기를 치른 팀도 있다. 주니어 컬링 국가대표가 되면서 주니어 세계선수권 B대회에 출전, A대회 복귀에 성공하고 귀국한 '한국 컬링의 막내 팀', 전북도청(스킵 강보배)이 그 주인공.

다만 승격 직후 한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가 늦어지면서 첫 경기 전날 자정에야 한국에 도착, 전북도청은 컨디션 난조를 겪으면서 두 경기를 모두 패배했었다. 그럼에도 1년 먼저 2026 동계 올림픽의 경기장을 밟을 수 있게 된 만큼, 다른 팀과 비교가 어려운 매리트를 품에 안은 셈.

전북도청 김지수 선수는 "올림픽 경기장을 미리 경험할 수 있어서 기대된다. 우리가 진짜 올림픽 무대를 밟는 계기가 되고 싶다"면서도, "세계선수권을 치르고 온 사이 다른 팀들은 이미 리그와 아이스에 적응한 점이 불리하지만, 잘 적응해서 리그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각오했다.

2024-2025 컬링 슈퍼리그는 지난 20일부터 '매일 경기' 체제에 들어섰다. 27일을 제외하면 31일까지 매일 두 경기씩이 열린다. 25일에는 여자 컬링 서울시청과 경기도청의 '리그 1위'를 두고 펼치는 결전이, 역시 강릉시청 '팀 킴'과 의성군청의 '선후배 맞대결'이 펼쳐진다. 경기는 MBC스포츠플러스, 다음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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