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임원 승진’ 10%↓ “불경기 때문”

정혜승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jhs_0102@naver.com) 2024. 12. 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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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의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감소했다. (챗GPT)
국내 30대 그룹의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장기화로 그룹이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자산 기준 상위 30개 그룹 중 지난 8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한 21개 그룹 245개 계열사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임원 승진자는 총 130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442명보다 9.6%(139명) 감소한 수치다. 조사 대상인 계열사가 지난해보다 4개 더 늘었으나 전체 승진 인원수는 오히려 줄었다.

사장단 이상 고위직의 감소 폭이 그 이하 급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초임 임원인 상무급 승진자는 지난해 1129명에서 올해 1021명으로 9.6% 줄었으나, 사장단 이상 고위직은 43명에서 24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기업별로 살펴봤을 때 회장 승진자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과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총 2명이다. 부회장 승진자는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부회장,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부회장, 홍순기 ㈜GS 대표이사 부회장,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4명이다. 지난해 부회장 승진자는 11명이었던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특히 국내 주요 4대 그룹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외하면 3년 연속 부회장 승진자가 없다. 사장 승진자는 지난해 32명이었으나 올해는 20명(-37.5%)을 기록했다.

10대 그룹 중에선 한화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올해 임원 인사를 발표한 한화그룹 13개 계열사 승진자 수는 총 62명으로 지난해(99명) 대비 37.4% 줄었다.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25명에서 올해 7명으로 임원 승진자가 가장 많이 줄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20명에서 12명으로 감소했다.

10대 그룹 중 임원 승진 감소율이 가장 낮은 그룹은 삼성이다. 지난해에는 265명이 임원 승진 대상자였으나 올해 260명으로 나타났다.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많은 그룹은 농협, CJ, DL,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총 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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