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크리스마스 카드는 받은 윤석열, 반전은...

소중한 2024. 12. 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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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대학생들의 크리스마스 카드 500장을 수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겉봉투에 적힌 "대통령님♡" 문구와 달리,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수사 등을 요구하는 카드였다.

카드를 보낸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헌법재판소·수사기관의 통지서를 계속해 수취 거부하고 있는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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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가" 등 500장 보낸 대학생들, '배달 완료' 알림톡 공개... "헌재·경찰 통지서는 수취 거부하더니"

[소중한 기자]

 대학생들이 2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500장의 겉봉투. 여기에 적힌 "대통령님♡" 문구와 달리, 카드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수사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 윤석열퇴진전국대학생시국회의
대통령실이 대학생들의 크리스마스 카드 500장을 수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겉봉투에 적힌 "대통령님♡" 문구와 달리,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수사 등을 요구하는 카드였다. 카드를 보낸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헌법재판소·수사기관의 통지서를 계속해 수취 거부하고 있는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시국회의는 24일 오전 '우체국 배달완료' 알림톡을 공개하며 "대학생들이 어제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는 대통령실 김정환 수행실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배송완료됐다"라며 "윤 대통령은 수사와 재판을 지연하려는 꼼수를 멈추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시국회의가 공개한 알림톡엔 "고객님이 대통령 관저 윤석열님께 보내신 등기우편물을 2024년 12월 24일 회사동료 김정환님께 배달완료하였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들은 전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우체국에서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카드 500장을 보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접수 통지서와 출석요청서, 경찰의 출석요구서를 모두 수취 거부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지난 18일 생일을 맞아 지지자의 화환과 선물은 경호처를 통해 멀쩡히 수령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낸 윤석열퇴진전국대학생시국회의가 24일 공개한 우체국의 '배달완료' 알림톡.
ⓒ 윤석열퇴진전국대학생시국회의
크리스마스 카드들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3차 대학생 시국대회'를 통해 모였다. 카드에는 "당신은 민주주의를 꺾을 수 없다", "모두가 제 몫의 숨을 온전히, 또 기꺼이 쉬게 해주세요", "망할 윤석열 죗값 치르고 감옥 가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남동우체국에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부치기 전 취재진과 만난 강태성(홍익대 경영학과, 19학번)씨는 "법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지난 발언은 역시 거짓말이었나"라며 "지지자들이 보내는 선물만 받지 말고 대학생들이 보내는 편지 선물도 잘 받아주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래 강씨가 쓴 편지 전문이다.

윤석열씨에게. 윤석열씨, 잘 지내십니까. 삼시세끼 잘 챙겨 드십니까. 생일날 맛난 것 좀 드셨습니까. 지지자들에게 편지나 선물도 받으셨습니까. 강아지 산책은 좀 시키셨습니까.

뉴스를 보면 잘 지내시는 것 같습니다. 왜 잘 지내십니까. 무슨 자격으로 대통령 관저에서 잘 지내십니까. 당신이 따뜻한 방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잘 때, 우리는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길바닥에서 밤을 지세웠습니다. 당신이 경호처 사람들과 변호사들에게 보호받을 때, 우리는 공권력의 압제를 받으며 투쟁을 계속해 왔습니다. 당신이 쓰는 그 수도비며 가스비며 대통령 경호비며, 당신 지갑에서 나가는 것입니까? 왜 아직도 국민들 피를 빨아먹고 사십니까.

뭘 믿고 그렇게 당당하십니까. 내란을 같이 공모했던 자들입니까.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의원들입니까. 겨우 남아있는 지지자들입니까. 한쪽 눈, 한쪽 귀로만 상황을 보지 마십시오. 감히 사람 대 사람으로서 간언을 드리는 것입니다.

"비상계엄은 실책이었다. 후회하고 반성한다. 국민들께 사죄드린다. 검 경찰에 출석하겠다. 조사받고 심판받겠다. 다수의 국민들의 뜻을 따르겠다." 이렇게 말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참으로 당신의 고집이 문제인겁니까. 혹시 진심으로 억울하기라도 한 것입니까.

반성하지 않는 자를 용서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 윤석열씨는 용서받기를 바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떠십니까. 지금 당장은 호의호식하며 살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당신은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게 될 것입니다. 관저도, 권력도, 지지자도, 명예도. 왜냐하면 그것의 원래 주인이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무엇을 거부하건, 언제까지 거부하건 간에 우리는 계속 요구할 것입니다. 윤석열의 당신의 파면을! 윤석열 탄핵의 인용을! 더 나은 세계로의 개혁을!

감사합니다.
 대학생들이 2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중 일부.
ⓒ 윤석열퇴진전국대학생시국회의
 대학생들이 2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중 일부.
ⓒ 윤석열퇴진전국대학생시국회의
 대학생들이 2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중 일부.
ⓒ 윤석열퇴진전국대학생시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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