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전장연 울린 '남태령→안국역' 연대
[유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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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시민이 "너네가 일 똑바로 했어봐. 내가 이 시간에 여길 오나. 나도 피곤하다고!"라고 적힌 노트를 들고 있다. |
| ⓒ 유지영 |
그간 전장연은 매일 세, 네명씩 모여 혜화역 등 지하철 승강장에서 집회를 벌여왔지만 번번이 서울교통공사에 의해 강제로 내쫓겨왔다. 이번에는 달랐다. 200여 명의 시민이 24일 오전 8시부터 속속 안국역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안국역 승강장 바닥에 누워 "장애인도 시민으로 보장하는 민주주의"라고 구호를 외치고 노래 '다시 만난 세계'를 불렀다.
전장연은 이전과는 다르게 '출근길 지하철 승강장 다이인(Die-in, 죽은 듯 누워 있는 시위 방법) 행동'을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박철균 전장연 조직국장은 <오마이뉴스>에 "사실 어제도 10분 만에 쫓겨났다"며 "오늘도 서울교통공사가 휠체어를 막아세웠으나 시민들이 규탄하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너무 벅차오른다"라면서 눈믈을 보였다.
박 국장은 이어 "여의도와 광화문, 남태령에 이어 장애인도 함께 살자고 안국역으로도 시민들의 연대가 이어졌다"라며 "윤석열이라는 내란수괴범만 탄핵하고 원래대로 돌아가버리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도 시민으로 존중받고 함께 살자고 외치는 민주주의가 윤석열 탄핵 이후에도 만들어지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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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장연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안국역 안에서 다이인 행동(die-in, 죽은 듯 누워 있는 시위 방법)을 진행하고 있다. |
| ⓒ 유지영 |
예고대로 안국역을 찾은 참가자들은 지난 주말 남태령에서의 집회에 참여했거나, 그곳에 가고자 했으나 가지 못해 "아쉽다"고 밝힌 2030 여성들이 대부분이었다.
대학교가 종강해 평일 오전 집회 참여가 가능했다는 한 대학생은 "남태령부터 (한남동 대통령) 관저까지 트랙터와 행진했던 연대의 감각이 좋았다"며 "그간 SNS에서 장애인들이 폭력적으로 끌어내려지는 걸 보면서 왜 그들을 시민으로 취급하지 않는지 생각했었다. 우리가 탄핵이라는 의제로 모였지만 다른 소수자들과도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안국역 승강장에서 누워 '다이인' 행동을 벌이던 참가자들은 안국역에서 나와 헌법재판소 앞까지 행진했다. 그간 전장연 등이 꾸준히 주장해왔던 '1역사 1동선(지상에서 승강장까지 교통 약자가 도움 없이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집회 참가자들이 역을 빠져나오는 데만 15분이 넘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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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석 대표(앞쪽 뒷모습) 등 전장연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
| ⓒ 유지영 |
"이준석을 세 번 떨어트린 동네 노원에서 왔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한 참여자는 "더 이상 부끄럽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반드시 윤석열 탄핵을 시키고 싶고, 오세훈(서울시장)을 끌어내고 싶다"라면서 "내가 오세훈이 밥을 안 주겠다고 해서 울었던 딱 그 나이대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11년 '초중고등학교 무상급식 조례안'에 반대하면서 시장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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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석 전장연 대표(왼쪽)가 한 시민의 연대 발언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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