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예수'에 빗대고 "계엄 또 하면돼"... '극우' 목사들의 문제적 발언

박수림 2024. 12. 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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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시민단체, 전광훈 등 극우 성향 목사들에 '내란 선동·선전죄 고발'로 맞선다

[박수림 기자]

▲ 보수단체 집회 연설하는 전광훈 목사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보수성향 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주최로 열린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혁명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소문에 의하면 대통령께서 (직무 정지 해제) 가처분 신청을 한다고 해. (직무 정지가) 풀어지면 대통령이 또 계엄령 새로 선포하면 되는 거야." -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국가의 수장이 없어졌잖아요. 그런데 거기(집회) 나가서 노래 부르고 (응원봉) 흔들고 있어요? 바보들이잖아." -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

기독교 내 극우성향 인사들이 12.3 윤석열 내란 사태 이후 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가며 지지자들을 광화문 광장 등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개신교 시민단체는 "극우성향 목사들을 내란 선동·선전죄로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오마이뉴스>는 '12.3 내란 사태' 이후 집회 현장이나 유튜브 등에서 공유되는 극우 성향 목사들의 문제적 발언을 종합했다.

전광훈 "가처분 후 또 계엄 하면 돼"
 지난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연설하고 있다.
ⓒ 권우성
'계엄 옹호론'을 펴는 대표적인 인물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자유통일당 상임고문,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의장)다. 전 목사는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4일부터 유튜브 등으로 "계엄령 선포 잘했다"거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선거를 본격적으로 조사하려 했던 것", "이제는 시민들이 계엄을 완성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이어왔다.

전 목사는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표결된 7일과 14일, 그리고 21일에도 광화문으로 극우 세력을 집결시켰다. 지난 22일에는 유튜브 채널 '전광훈TV'에서 '전광훈 목사 총동원령!! 尹 대통령 한남동 관저 집결!!'이라는 제목의 생중계 방송을 진행하며 한남동으로 지지자들을 불러모았다.

전 목사는 이날 "소문에 의하면 대통령께서 (직무 정지 해제) 가처분 신청을 한다고 해. 가처분 신청 알죠? 3일 안에 대통령 정지된 것 가처분 신청하니까 (직무 정지가) 풀어지는 거야. 그런 법이 있단 말이야. 그래서 (직무 정지가) 풀어지면 대통령이 또 계엄령 새로 선포하면 되는 거야"라고 말한 바 있다.

윤석열은 예수에 빗대고, 집회 참석자는 "바보"라고 비난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가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예배 영상에서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탄핵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을 향해 "바보"라고 비난했다.
ⓒ 세계로교회 유튜브 채널 갈무리
전 목사뿐만 아니라 다른 극우성향 목사들의 '문제적' 발언 또한 연일 계속되고 있다. 동성혼 법제화를 막겠다며 지난 10월 27일 20만 교인을 광장으로 이끄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도 그중 하나다. 손 목사는 탄핵소추안 가결 다음 날인 지난 15일 교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주일예배 영상에서 야당 인사들뿐만 아니라 탄핵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서도 "바보들"이라고 비난했다.
손 목사는 "국가의 수장이 없어졌다"라며 "그럼 우리나라 신용도가 떨어지지 않겠나. 수출 잘 되겠나.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자랑스럽겠나. 그렇게 되면 기업도 어려워지고 실업률은 줄고 환율은 치솟고 물가는 오르고 결국은 파산하는 중소기업들이 수도 없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거기(집회) 나가서 노래 부르고 (응원봉) 흔들고 있어요? 바보들이잖아"라고 덧붙였다.
 김철홍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가 지난 8일 사랑제일교회 저녁 예배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그는 해당 영상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예수에 빗대어 표현했다.
ⓒ 전광훈TV 유튜브 채널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을 예수에 빗대어 평가한 교수도 있었다. 김철홍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는 지난 8일 사랑제일교회 저녁 예배에 참석해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고 그가 바로 하나님의 빛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흑암 가운데 있는 백성들에게 큰 빛을 비추어서 대한민국을 빛의 나라로 바꿀 수 있는 위대한 발걸음을 떼셨다"라고 말했다.

김양재 우리들교회 목사 역시 22일 교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계엄', '탄핵', '내란' 이런 단어들이 사실 다 발작 버튼이다. 한 번 (버튼이) 눌리면 그 단어가 가진 감성에 휩싸여서 폭발한다. 사태를 잘 따져서 판단하지 않는다. 무조건 상대방을 죽일듯이 미워한다"라면서 "그러니까 뉴스에 너무 휘둘리지 말라. 우리는 나라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거기서 하셔야 할 건 내 죄를 먼저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 "내란 선동·선전죄 고발할 것"
 김양재 우리들교회 목사가 22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주일 설교를 진행하는 모습. 그는 해당 영상에서 "'계엄', '탄핵', '내란' 이런 단어들이 사실 다 발작 버튼"이라며 "뉴스에 너무 휘둘리지 말라. 우리는 나라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거기서 하셔야 할 건 내 죄를 먼저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우리들교회 유튜브 채널 갈무리
극우성향 목사들의 문제적 발언이 이어지자,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소장 김디모데 목사)는 이들을 "내란 선동·선전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센터는 17일 누리집 공지를 통해 "탄핵 정국, 혼란의 시기를 틈타 극우성향 교회 목회자들이 교인들 및 대중을 상대로 내란을 선동하거나 선전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교회 예배 시간 또는 집회나 모임 시 윤석열의 불법 비상계엄에 대해 단순한 지지를 넘어 선동, 선전을 할 경우 형법 제90조 2항에 해당되어 처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회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는 윤석열의 내란 선동, 선전 행위를 단속하고자 '한국교회 내란 선동선전 감시센터'를 운영한다"며 "문제 발언이 담긴 해당 영상 링크와 발언의 구간대를 표기해 제보하면 법률 검토를 거쳐 고발 조치하겠다"고 알렸다.

센터 소장으로 있는 김디모데 목사는 23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극우 성 목사들의 발언은 왜곡된 신앙관에서 비롯됐고, 유튜브 조회수 수익 등을 노리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탄핵에 찬성하는 대형 교회 목사들이 침묵을 지키는 경우는 교인의 이탈을 막기 위함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저는 앞선 사례에 열거된 분들을 장사꾼으로 보지, 목사로 보지 않는다"라며 "전광훈씨 등은 예수님께 철퇴 맞을 죄업을 그만 쌓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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