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난 정용진, 신세계 주가 급등…이 곳은 30% 올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는 소식에 신세계그룹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세계 I&C는 전 거래일 대비 3240원(30%) 오른 1만404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두 달 내 신고가다. 이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널(2.94%), 신세계푸드(23.59%), 신세계(1.13%), 이마트(5.78%) 등 신세계그룹 주가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장중 4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를 찍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면서 국내 정재계 인사 중 트럼프 당선인과 처음으로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정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신세계그룹 주가 급등은 정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 머스크 CEO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신세계I&C는 그룹 계열사에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지원하는 회사다. 백화점 포스시스템이나 간편결제 쓱페이 등도 개발했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이마트 미국법인이 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해 미국 내에서 55개 수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의 미국 매출은 2020년 1조5873억원에서 지난해 2조09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억원에서 352억원으로 늘었다. 2022년에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이너리 셰이퍼빈야드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해 프리미엄 와인 사업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2일 인천공항에서 귀국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 현재 한국상황에 표심을 표했다”며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저력있는 나라니까 믿고 기다려 달라, 우리는 빨리 정상으로 찾아올 것이다 그 얘기까지만 했다”고 말했다. 또 한미 양국의 ‘가교 역할’에 대한 기대를 묻자 “거기까진 생각 못했다.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말을 아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대해선 “특별하게 연락 받은 바 없지만,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경제인협회는 류진 회장이 내년 1월 20일에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 재계인사 가운데 취임식에 초청받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류 회장이 처음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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