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너마저도… 비상계엄 후폭풍에 곤두박질 ‘與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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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대구·경북(TK) 민심도 강타하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 TK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매주 큰 폭으로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TK 지역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차이는 계엄을 전후해 36% 포인트에서 6%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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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16%… 절반이상 날아가
전문가들 “당분간 더 떨어질 수도”
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대구·경북(TK) 민심도 강타하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 TK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매주 큰 폭으로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계엄 사태 이후에만 TK에서 지지율이 20% 포인트 가까이 곤두박질치는 극심한 민심 이반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당분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TK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TK 거주자 중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33%였다. 비상계엄 사태 직전인 지난달 26~28일 한국갤럽 정기조사 당시 집계된 수치(52%)보다 19% 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같은 기간 16%에서 27%로 11% 포인트 상승했다. TK 지역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차이는 계엄을 전후해 36% 포인트에서 6%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전국적인 지지율은 국민의힘 24%, 더불어민주당 48%로 나타났다.
TK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 내림세는 더 가팔랐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달 26~28일 조사에서 40%로 집계됐으나 지난 10~12일에는 16%로 절반 이상이 날아갔다. 한국갤럽은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에는 직무수행 평가를 중단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2일 통화에서 “TK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해 굉장히 실망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내부 계파 싸움에 대한 실망감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여권 지지율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고령층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70대 이상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45%)보다 6% 포인트 오른 51%로 집계됐다. 10~50대 지지율이 10%대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정치 성향이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들의 지지율도 같은 기간 57%에서 63%로 올랐다.
전국적으로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21%로 집계됐다. 특히 TK에서 무당층 응답자는 직전 조사(21%) 때보다 11% 포인트 오른 32%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며, 이전 조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민주당이 여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TK 유권자들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치 성향이 갑자기 바뀌는 일은 드물고, TK에서 현 여권에 대한 강한 실망감이 일시적으로 폭발하듯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을 수용하기 힘들어하는 감정 상태가 여론조사로 드러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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