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PC시장 독점했던 한글과컴퓨터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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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워드프로세서 '한컴오피스 한글'을 개발한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사업 다각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컴이 AI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예전 같지 않은 한컴오피스 한글의 지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컴오피스 한글은 국내 워드프로세서 업계에서 90% 이상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점적 지위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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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등 글로벌업체 따라가기 벅차
한국형 워드프로세서 ‘한컴오피스 한글’을 개발한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사업 다각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주력 상품인 한컴오피스 한글(옛 아래아한글)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자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지난 16일 인텔과 함께 온디바이스 기반 AI 솔루션 기반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 특정 기기나 프로그램상에 내장된 자체 시스템으로 AI 연산을 처리하는 기술이다. 클라우드 서버가 따로 필요 없고 기기 성능만으로 모든 연산을 감당해야 하는 만큼 난이도가 높은 AI 기술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AI 스마트폰의 실시간 통·번역, 음성 텍스트화 등 기술이 이에 해당한다.
한컴은 인텔과의 협업 이전에도 적극적으로 AI 개발에 집중해 왔다. 명령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문서를 생성해주는 ‘한컴어시스턴트’가 대표적이다. 방대한 양의 문서에서 원하는 대답을 요약·추출해주는 ‘한컴피디아’도 자매품이다. 워드프로세서 사업자가 ‘백지’만 제공하고 이용자가 그 위에 문서를 만드는 고전 방법 대신, AI가 보조해 수준 높은 문서 작성을 돕는다는 취지다.
한컴이 AI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예전 같지 않은 한컴오피스 한글의 지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컴오피스 한글은 국내 워드프로세서 업계에서 90% 이상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점적 지위를 자랑했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시장이 개방되고 국내외 간 교류가 잦아지며 ‘갈라파고스 증후군’(특정 지역에서만 발달한 표준으로 인해 고립되는 현상)을 겪은 한컴오피스 한글 점유율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한컴오피스 한글 이용자가 해외 기업·기관과 교류를 하려면 일일이 문서와 뷰어 파일을 함께 보내줘야 하는 만큼 불편함이 컸기 때문이다.
업계는 국내 점유율을 30%로 추산한다. 현재도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생산하는 문서는 대부분 HWP 확장자 파일로 유통된다. 하지만 글로벌 점유율로 따지면 1%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현재 유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도 주요 관공서의 ‘HWP 우선 정책’의 덕을 크게 보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결국 전통적 사업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이동통신 업계처럼 한컴도 AI 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노선을 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컴이 이미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단순 문서 작성 기능을 넘어선, 차별화된 성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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