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 남태령 달려온 시민들, 그앞에 배달된 수십만원어치 닭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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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 급해서 선바위역까지 버스를 타고 왔고, 거기서 내려서 1.4km를 걸어서 왔습니다."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김세은(30, 여)씨가 21일 밤 11시 10분께 서울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 3번 출구 앞에서 <오마이뉴스> 를 만나 한 말이다. 오마이뉴스>
이에 응답한 1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토요일 늦은 밤에 남태령역 3번출구 앞으로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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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 '윤석열 체포구속' '사회대개혁' '개방농정 철폐' 등을 요구하며 서울로 향하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대행진’이 21일 오후 서울로 들어서는 서초구 남태령고개에서 경찰에 막혔다. 농민들이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며 농성하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수백명이 합세해 함께 농성하고 있다. |
ⓒ 권우성 |
▲ 남태령 고개에 밀려드는 후원물품 '서울 도심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수백명이 합세해 함께 농성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후원하는 닭죽 수십만원 어치가 배달돼 참가자들이 나눠 먹고 있다. |
ⓒ 김종훈 |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김세은(30, 여)씨가 21일 밤 11시 10분께 서울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 3번 출구 앞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한 말이다.
검은색 롱패딩을 입은 그는 "트위터 보고 밤샐 생각으로 왔다"면서 "다른 건 몰라도 급하다는 말을 듣고 왔다. 낮에는 사람이 많아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하루종일 대치하는 상황을 보고 마음이라도 보태려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녹음기를 켠 핸드폰을 가리키며 "충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서워서 녹음을 하면서 걸어왔다"며 "몰랐으면 모르겠는데 아무튼 알았는데 안 온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인파를 향해 걸어 들어갔다.
이날 저녁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긴급으로 "시민 여러분, 2024년의 우금치 남태령으로 모두 모여주십시오"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에 응답한 1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토요일 늦은 밤에 남태령역 3번출구 앞으로 모여들었다.
▲ '윤석열 체포구속' '사회대개혁' '개방농정 철폐' 등을 요구하며 서울로 향하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대행진’이 21일 오후 서울로 들어서는 서초구 남태령고개에서 경찰에 막혔다. 농민들이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며 농성하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수백명이 합세해 함께 농성하고 있다. |
ⓒ 권우성 |
그러나 정오께 경기도 과천 남태령 고개를 넘은 직후 경찰이 미리 설치한 경찰 차벽에 막혔다. 그 중 트랙터 3대가 오후 1시 20분께 서울에 진입했지만 역시나 동작대교에서 경찰에 가로막혔고, 이후 전봉준 투쟁단이 있는 남태령으로 오후 4시께 돌아갔다.
현재 남태령고개에는 12시간 넘게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자정이 넘은 시각임에도 1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차 빼라"를 외치며 밤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민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덕성여대에서 사학을 전공한다고 밝힌 마지원씨는 "내가 신상 정보를 밝힌 이유는 여기서 농민들과 함께 시위를 하는 것이 자랑스럽기 때문"이라면서 "저기 뒤에 방패를 든 경찰들은 어떤가. 과연 집에 가서 당당히 말할 수 있나. 오늘 당신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위해 탄핵시위하는 사람들을 막은 거다. 과연 내란공범이 됐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는 평범한 학생"이라며 "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응원봉을 들고 나왔다. 농민들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에게 가장 소중한 트랙터를 몰고 오늘 시위에 참여를 한 거다. 경찰은 농민들들의 길을 막아선 안 된다"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그는 "사학도로서 한마디 더 하겠다"면서 "대한민국 역사는 민중의 피와 눈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역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시작된다. 너무 춥다. 제발 집에 좀 가게 경찰은 차를 빼라"라고 외쳤다.
▲ 남태령 고개에 밀려드는 후원물품 21일 낮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수백명이 합세해 함께 농성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후원하는 닭죽 수십만원 어치가 배달돼 참가자들이 나눠 먹고 있다. |
ⓒ 김종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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