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족발로 시작해 연매출 120억 성공 신화 [대한민국 장사 고수 열전]

처음 해본 장사는 쉽지 않았다. 하루 서너 개 파는 날이 많았다. 일매출 5만~10만원이 고작. 유동인구는커녕 가게가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들 속에서 전단지를 돌렸다. 그러다 ‘주문 왔다’는 어머니 전화를 받으면 달려가서 배달했다. 족발 맛은 재료의 신선도가 결정한다 싶어 유통점에 가서 직접 선육을 골라 가져왔다. 또한 고객들이 원하는 ‘플러스 알파 욕구’를 찾아내 서비스했다. 족발을 시키면 순댓국과 막국수를, 숯불고기를 시키면 김치찌개를 추가로 제공하는 식이다. 손이 더 가더라도 고객이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게 정답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5년, 20대를 다 바쳐 모은 1억원으로 2호점을 차렸다.
별일을 다 겪었다. 하루는 군복을 입고 족발 배달을 나갔다. 손님이 ‘몇 기냐’고 묻길래, ‘필승! 972기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흡족해진 손님은 “젊은 친구가 고생한다”며 단골이 됐다. 경쟁점의 직원 빼가기, 횡령, 절도, 소변기에 대변을 본 취객 등. 힘들 때마다 ‘본질이 답이다’ 되뇌며 우직하게 고객 만족에만 몰두했다. 무엇보다 ‘표현’을 중요시했다. 본질을 잘 만든 뒤, 이를 고객에게 알리는 노출과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했다.
결과는 대성공. ‘돼순이네왕족발’에 이어 선보인 ‘원조부안집’ ‘냅다청양집’이 각각 100호점, 40호점을 돌파했다. 특히, 세 번째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선보인 ‘양은이네’가 최근 반응이 뜨겁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두 직영점이 월매출 1억원을 돌파, 오픈 3개월 만에 직가맹점 10여개로 확장 중이라고. 현재 ㈜신근식푸드는 150여개 가맹점을 통해 연매출 120억원을 거두는 프랜차이즈그룹으로 성장했다. 원조부안집은 말레이시아에서 2개점을 운영, 글로벌 외식 그룹으로의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가맹점주들이 즐겁게 일하고 돈도 벌어 행복해지고 상생하는 것이 작은 목표입니다. 맥도날드, 스타벅스처럼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합니다. 롤모델인 백종원 대표님처럼, 전 세계에 진출해 한식을 널리 알리는 것이 꿈입니다.”
지금도 그는 현장을 뛴다. 골방에서 젊은 20대 인생을 보내며 성장한 신 대표기에, 힘든 후배 자영업자를 돕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장사고수 멘토링 플랫폼 ‘창톡’에서 1:1 상담을 해주며 선배 창업가로서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노승욱 객원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9호 (2024.12.18~2024.12.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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