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TV조선 앵커 "무속과 점술이 심장부까지 활개친 나라"

금준경 기자 2024. 12. 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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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앵커 "무속과 점술이 심장부까지 활개친 나라"

정부가 무속인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정황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 JTBC '오대영라이브'에서 이수진 앵커가 "윤석열 정부와 관련 있다는 무속인은 왜 이리 많은건지. 천공, 건진법사, 무정스님, 명태균, 노상원까지 총 다섯명"이라며 "계엄의 실세 중 한 사람이 민간인이자 무속인이라는 건 우연일까, 이 정권의 필연일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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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모의 주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역술인으로 밝혀져
천공 명태균 이어 건진법사 의혹도 현재진행형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지난 19일 TV조선 '앵커칼럼' 갈무리

정부가 무속인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정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선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JTBC 단독 보도로 내란 사건에서도 어김없이 '무속인'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방송사들은 무속인에 의존하는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른바 '롯데리아 모의'를 주도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역술인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TBC는 지난 19일 뉴스룸 <노상원 자택은 점집... 역술인과 동업> 단독 보도를 통해 “노씨의 집은 다름 아닌 '점집'이었다”며 “여기서 만난 역술인들은 노씨와 자신들이 동업자 관계이고, 노씨가 성범죄로 전역한 이후부터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20일 JTBC '오대영라이브'에서 이수진 앵커가 “윤석열 정부와 관련 있다는 무속인은 왜 이리 많은건지. 천공, 건진법사, 무정스님, 명태균, 노상원까지 총 다섯명”이라며 “계엄의 실세 중 한 사람이 민간인이자 무속인이라는 건 우연일까, 이 정권의 필연일까”라고 했다.

▲ 20일 JTBC '오대영라이브' 갈무리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건진법사로 불린 전 아무개씨와 관련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전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18일 체포했다. 구속영장은 기각됐으나 그는 2022년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선거캠프 출신으로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강조하며 공천을 미끼로 거액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방송 메인뉴스 앵커들은 천공, 건진법사, 명태균씨 등 문제가 잇따르자 이를 지적했다.

윤정호 앵커는 지난 19일 TV조선 '뉴스9' 앵커 칼럼 코너에서 “무속과 점술이 권력 주변뿐 아니라 심장부까지 활개친 나라, 무너지기 직전에 멈춘 것이야말로 하늘의 뜻”이라고 했다. 칼럼 제목은 <스승 도사 법사 그리고 여사>다.

이날 MBC '뉴스데스크' 앵커멘트에서도 지나친 주술·역술 의존에 관한 지적이 나왔다. 김수지 앵커가 “마음 모아 기도하고 힘을 보태주시면 우리가 바라는 개혁을 이뤄내고,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고 믿는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가조찬기도회 연설을 언급했다.

이어 조현용 앵커가 “우리가 바란다던 건, 반사회적인 극우세력이 바라는 것이었던 걸로 보인다”며 “열 수 있다던 새로운 미래는 주술을 신봉하는 이들이 그리던 미래였던 걸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보수가 아닌 극우였고, 기도가 아닌 주술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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