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동상' 들어선다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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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대 천마아너스파크에 세워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에 10일 영남대 동문들이 '역사의 죄인 다카키 마사오'라고 쓴 팻말을 걸어두었다. |
| ⓒ 조정훈 |
대구시는 오는 23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 높이 3m의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고 제막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제막식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포함해 시의원과 구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구시에 박정희 동상이 세워지는 건 지난 3월 홍 시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동대구역과 대구대표도서관이 들어서는 곳 2곳에 동상을 세우겠다고 밝힌 지 10개월 만이다.
당시 대구시가 동상을 세우기로 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은 '민주주의 광장에 독재의 망령을 불러내지 말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20일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파괴한 독재자 박정희의 동상을 세워 그의 업적을 기념하겠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며 "홍 시장은 동대구역 광장에 반시대적, 반민주적인 박정희 동상 설치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12.3 내란 사태'를 언급하며 "홍 시장은 시민들이 온몸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있던 그 시간에도 내란 범죄자를 옹호하였다"면서 "비상계엄을 한밤의 해프닝으로 치부하며 윤석열을 두둔하기 바빴고 원조 내란 범죄자·군사쿠데타 주범 박정희의 망령을 다시 민주주의 광장에 불러내려 획책하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정희는 2.28민주항쟁으로 촉발된 4.19민주혁명의 결과로 세워진 민주정부를 탱크와 총칼로 무너뜨린 군사쿠데타의 수괴이자 원조 내란범죄자"라며 "일제 강점기에는 친일 군관으로, 해방 후에는 남로당 활동으로 위기에 처하자 동료 수백 명을 고발하여 살아난 희대의 기회주의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에도 반공을 명분으로 수많은 조작사건을 일으켜 민주통일운동가들을 사법 살해하고 투옥했다"며 "박정희 집권 220여개월 동안 계엄령 3번을 비롯해 위수령, 긴급조치 등 헌정을 마비시키고 독재를 일삼은 기간이 105개월이나 된다"고 언급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대통령선거 출마를 언급하고 대구는 서울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무는 곳이라고 하는 홍준표 시장"이라며 "당신이 구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이 박정희로 대변되는 독재 시대로의 회귀가 아니길 간절히 바라며 동대구역 광장에 민주주의 파괴, 독재의 화긴 박정희 동상 설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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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시민들의 반대에도 대구시는 지난 8월 14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광장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표지판 제막식을 가졌다. |
| ⓒ 조정훈 |
대구본부는 박정희 동상을 동대구역 광장에 세우는 것은 지나간 군사독재를 옹호하고 어두운 역사를 기념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군사독재의 그림자를 다시금 드리우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성명을 통해 박정희 동상을 세우려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규탄했다. 정의당은 "윤석열에 의해 헌정 질서가 유린된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위해 헌법정신과 시대정신을 부정하고 단체장으로서 민주주의 수호 책무를 저버렸다"고 홍 시장을 비판했다.
이어 "산업화 운운하면서 행적을 기념하고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 광장에 동상을 세우겠다고 하니 말 그대로 어이상실"이라며 "또다시 독재 망령을 불러내는 박정희 동상 설치부터 걷어치우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은 23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동상 설치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26일에는 대구시청 앞에서 홍 시장의 대권놀음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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