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의 계엄날 행적 해명 요구에 신동욱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조선혜 2024. 12. 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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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새벽 본회의장 목격됐지만 해제 표결 안 한 신동욱 놓고 여야 충돌, 문체위 파행

[조선혜 기자]

 12월 6일 방영된 KBS 1TV '추적60분'의 한 장면.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맨 오른쪽)이 4일 새벽 '계엄해제 요구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동료 의원들과 본회의장에서 뭔가를 얘기하는 모습이 나온다.
ⓒ KBS 1TV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하기까지 국회 본회의장에서 목격됐지만 표결에는 불참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의 행적을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 의원을 겨냥해 지난 4일 0시 45분 국 본회의장에 있었음에도 계엄 해제 표결에 나서지 않았다며 해명을 요구하자 이에 반발한 여당 의원들이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날 회의에서 강유정 민주당 의원은 "오늘 회의는 윤석열의 반헌법적이고 불법적인 계엄으로 인한 관광업계의 피해와 내란동조 실태가 있는가를 밝히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의힘 문체위 소속 의원들 중 이 자리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은 분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보도에 따르면 12월 4일 0시 45분경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계엄 해제 표결을 앞둔 본회의장에 있었음이 사진으로 증명됐다. 하지만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본회의장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나누기도 했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국방위원회에서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윤석열의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한 시각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 의원은 헌정을 위협하는 행위를 했음에도 당시 행적에 대한 사실 확인도 없고, 입증을 요구하는 언론사 취재에도 불응하고 있다"며 "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 담벼락을 넘었던 수많은 동료 의원이 있다. 신 의원은 그날의 행적과 사실 확인, 입장 표명을 먼저 해야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공세를 폈다.

계엄 해제 표결 15분 전인 0시 45분 본회의장 포착된 신동욱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신동욱 의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국회의원에겐) 면책특권이 있지만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것"이라며 "언론 취재에 응하지 않은 적이 없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는 건가. 언론마다 소상하고 상세하게 설명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는데 사실관계를 말씀드리겠다. 당일 밤 저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막아야 하는 계엄이라 생각했다"며 "저희 당 수많은 의원이 12시를 전후해 국회가 막혀 있어 못 들어오는 상황이었다. 담을 넘어와야 하느냐는 문제는 강요할 것은 아니다. 본인이 정리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와 일부 저희 당 의원들과도 통화해 '본회의장으로 오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다. 그 얘기를 저희 당 의원들도 다 들었다. 스피커폰을 두고 얘기했다"며 "저희 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더 들어오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되겠다 판단했다. 그래서 들어오는 게 좋겠다 얘기했는데 국회의장이 (계엄 해제안 가결에 대해) 이미 땅땅땅 두드렸다"고 주장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7일 "(12.3 윤석열 내란 사태) 당일 뉴스특보들을 확인해 보니 신동욱 의원이 국회 계엄해제 요구안 표결을 앞둔 4일 0시 45분경 같은 당 신성범·박수민·주진우 의원(이상 투표 참여)과 본회의장에서 뭔가를 얘기하는 모습이 잡혔다"며 "계엄해제안 표결 15분 전이었다. (결국) 신 의원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추경호 원내지도부' 신동욱 미스터리 https://omn.kr/2bhtl).

신동욱 "사실과 다르면 의원직 사퇴... 강유정 말씀, 속기록 삭제해 달라"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문체위에서 여당 간사인 박정하 의원은 "오늘 말씀하는 것들은 긴급 현안 주제와 관련이 없다. 굉장히 엄중한 상황인데 논쟁이 되는 건 우리 상임위원회에서 다룰 일은 아니다. 확인돼야 할 일들이 수사를 통해 확인되고, 논의가 됐으면 한다"고 중재에 나섰다.

신 의원은 이후 "조금 전에 드린 말씀이 한 치라도 사실과 다르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면서 "강유정 의원 말씀 속기록에서 삭제해 주고, 사과 부탁드린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강 의원은 "12월 4일 0시 45분경 계엄 해제 표결을 앞두고 본회의장에 있었는데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진이 있지 않나"라며 "(언론사에서) 당시 상황을 묻고자 전화했는데 (신 의원의) 전화가 꺼져 있다고 보도했다.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거였지, 제 발언 어디에 사실관계가 잘못됐나. 그게 오히려 사실관계를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정하 의원은 "문체위 차원에서 어떤 일들을 더 챙겨야 하는지 논의되지 않고 자칫 정쟁으로 흐를 수 있는 거라면 민주당 의원들께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달라"며 "오늘은 저희가 더 이상 현안질의에 응할 수 없다"고 말한 뒤,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회의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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