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점에 수억원 '손톱만한 부동산'…이 불황에 매출 70% 늘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 에비뉴엘 2층 명품 주얼리관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나타났다. 한 점 당 수억 원이 넘는 하이엔드 주얼리 제품을 전시한 ‘하이 주얼리 페어’를 둘러보러 방문한 것. 신 회장은 2층에 전시된 제품들을 찬찬히 살펴본 뒤 1층에 위치한 반클리프 아펠과 불가리, 까르띠에 매장을 차례로 찾아 매장 관계자들 얘기를 들으며 전시회 성과를 직접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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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주춤’, 치고 나오는 하이 주얼리
하이엔드 주얼리, 초고급 보석 명품이 요즘 백화점들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시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백화점 명품 매출은 성장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지만, 하이엔드 주얼리는 나홀로 고성장 중이다. 롯데백화점의 올 1~3분기 전체 명품 성장률은 전년 대비 각 10%, 5%, 5%에 그쳤지만 명품 주얼리는 달랐다. 1분기에만 전년 동기대비 30% 성장했고, 2분기 10%, 3분기 15%씩 매출이 늘었다. 올해 10월까지 명품 주얼리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고, 본격적인 연말 선물 시즌이 시작된 11월부터는 40% 이상 성장하며 백화점 명품 매출을 주얼리가 견인하는 중이다.
‘옷은 보석의 하녀’…진짜 명품을 찾는다

지금보다 ‘미래’ 투자 자산으로 하이주얼리
수억원에 이르는 하이 주얼리는 ‘손톱만 한 부동산’으로 불리며 자산가들의 투자 대상이기도 하다. 윤성원 한양대 공학대학원 보석학과 겸임교수는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로 최고급 하이 주얼리가 안전자산이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시 러시아 부호들이 고가의 주얼리를 들고 해외로 이동한 사례가 많았다”며 “휴대 가능하니 부동산과 차별화되고, 예술적 가치도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부동산은 매년 보유세를 내지만 주얼리는 구매하고 나면 추적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 자산가들도 많다”고 말했다.
전시회로, 박물관에서 ‘예술’로 다가오는 주얼리
![지난 5월 중앙일보, 서울디자인재단 공동 주최로 서울 동대문 DDP에서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가 열렸다. [사진 까르띠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19/joongang/20241219050116035eoxu.jpg)
전시 자문을 맡은 윤성원 교수는 “이런 방대한 개인 컬렉션이 공개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고대 문명 유물부터 20세기 주얼리까지 인류의 예술적 열망과 기술적 성취가 응축된 전시가 국내에서 잇따라 개최되는 건 한국이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백화점도 하이주얼리 시장 선점에 경쟁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017년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Addir)를 론칭하고 해외 럭셔리 브랜드에 준하는 다이아몬드 원석 확보부터 디자인, 판매, 브랜딩까지 직접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무역점에 다미아니 매장을 신규로 열고, 레포시, 불가리 등 유명 하이 주얼리 브랜드 팝업 스토어도 개최했다. 갤러리아는 최상위 VIP 고객들 자택에 명품 보석을 가져가 컨설팅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롯데는 잠실 하이 주얼리 페어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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