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만나고 온 TSMC 회장 "세계 최고부자 관심사는 로봇"
테슬라가 자동차보다 인공지능(AI)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반도체 공급을 TSMC에 부탁했다고, 웨이저자 TSMC 회장이 말했다. 그는 또한 대만 총통에게 대만이 로봇과 드론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칩 부족’ 테슬라, TSMC와 밀착하나
17일 대만 경제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라이칭더 총통 주재로 열린 제12차 국가과학기술회의 연사로 나선 웨이저자 회장은 “며칠 전 세계 최고 부자와 얘기했는데,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장 중요하며 자동차가 아닌 로봇에 큰 노력을 쏟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웨이 회장은 ‘세계 최고 부자’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대만 매체들은 그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지칭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이며, 지난 10일에는 미끄러운 비탈길을 균형 잡으며 내려가는 옵티머스 2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웨이 회장은 “세계 최고 부자가 ‘아무도 칩을 우리에게 안 줄까봐 걱정’이라고 하길래, 내가 ‘돈만 내면 얼마든지 칩을 주겠다’고 했다”라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테슬라는 차량·로봇 자율주행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한 수퍼컴퓨터 시스템 ‘도조(Dojo)’를 구축하고 있는데, 여기 사용되는 맞춤 칩은 TSMC 파운드리(위탁제조)에서 제조한다. 지난 5월 TSMC는 자사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 기술을 사용해 도조용 칩의 대량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빅테크 '기승전 AI', 독식 노리는 대만
이날 웨이 회장은 “칩이 부족하니 고객들이 너무나도 예의 바르게 대해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장을 다녀왔는데, 빅테크 경영진을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회사인 테슬라는 물론이고, 구글(검색), 메타(소셜 플랫폼), 애플(스마트폰) 등 빅테크들은 기존 사업 분야를 막론하고 자체 AI 칩·인프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빅테크들의 ‘기승전 AI’ 행보에 웃는 건 대만의 제조와 미국의 설계다. 첨단 공정과 패키징 경쟁력에서 앞선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이 64.9%에 이르고, 빅테크의 맞춤 칩을 설계해주는 브로드컴의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130% 치솟으며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업계에서는 “한국 반도체가 AI 특수에서 소외될 위기”라는 말이 나온다. 테슬라의 차량 자율주행용 칩은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생산하고 있지만, 회사가 주력하는 AI 수퍼컴퓨터 도조는 TSMC가 수주한 게 일례다.

대만은 산·학·연·관이 합심해 AI 특수 잡기에 나섰다. 4년마다 대만의 과학기술 정책 방향을 정하는 국가과학회의를 여는데, 지난 16일부터 3일간 열리는 12차 회의에는 라이칭더 총통 주재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과 주요 부처 장관들, 국립대만대와 대만경제연구원 등 학계와 연구계, TSMC와 구글 타이완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웨이저자 회장은 “앞으로 로봇과 드론 분야에서 대만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했고, 라이 총통은 “대만의 기술이 글로벌 경제에 완전히 통합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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