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재계의 총리'에 쓰쓰이 닛폰생명 회장…비제조업 출신 최초
일본에서 ‘재계의 총리’로 불리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經團連·게이단렌) 차기 회장에 쓰쓰이 요시노부(筒井義信·70) 닛폰생명보험 회장이 내정됐다고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보도했다. 일본 재계단체를 대표하는 게이단렌 회장을 ‘금융맨’이 맡는 건 그가 최초다. 현직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74) 회장의 뒤를 이어 내년 5월 정식 취임하게 된다.

일본 언론들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경제가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해온 만큼 게이단렌은 그간 제조업 출신의 부회장 중에서 차기 회장을 뽑아왔다. 2021년 선임된 현직 도쿠라 회장도 일본을 대표하는 화학기업 스미토모화학의 회장이다. 때문에 일본 재계에서 차기 회장으로 일본제철의 하시모토 에이지(橋本英二·68) 회장이 거론되기도 했다.
비제조업 출신인 쓰쓰이 회장의 선임에 닛케이는 “일본 경제 구조 변화를 보여준다”는 평을 내놨다. 철강·자동차와 같은 제조업 중심으로 일본 경제가 성장해왔지만, 글로벌화·디지털화 등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제조업이란 테두리를 넘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쿠라 회장 역시 “더는 제조업에 구애받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이례적인 회장 인선을 암시하기도 했다. 재계를 대표해 정부에 다양한 정책 제안을 담당하는 역할을 해온 만큼, 게이단렌의 수장 역시 그에 맞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새롭게 게이단렌을 이끌게 되는 쓰쓰이 회장은 효고현 출신이다. 1954년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교토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닛폰생명보험에 입사해 2011년 사장에 선임됐다. 미쓰이생명보험을 인수하며 보험업계 재편을 이끌었고 2018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일본 정부가 주도한 탈탄소 전략 핵심기관인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추진기구의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닛폰생명보험은 일본 최대의 보험회사이자 최대 기관투자자로 꼽히기도 한다. 요미우리신문은 게이단렌 수장 교체에 대해 “미국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국제관계 급변도 예상된다”며 “쓰쓰이 회장의 어떤 메시지를 내고 조정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고 평했다.
한편 게이단렌은 지난해 한국 정부가 제3자 대위변제 방식으로 강제징용 해법을 발표하자, 한국경제인협회와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결성하고 양국 경제인 간 협력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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