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항암 치료 후 냉장고에 채워놓으면 좋은 식품 10가지

김서희 기자 2024. 12. 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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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랑 밥상>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항암 치료는 암 환자의 체력뿐 아니라 입맛에도 영향을 줍니다. 항암제가 혀끝 미각에 손상을 입히며 입맛이 변하기도, 또 입맛이 떨어지기도 하는데요. 암을 이겨내고자 잘 챙겨 먹어야 하는 암 환자에게 큰 고통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간편하지만 ‘영양가가 높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게 중요합니다. 오늘은 항암 치료가 끝난 뒤 냉장고에 채워놓으면 좋은 식품 10가지를 알려드립니다.

◇오트밀
오트밀은 귀리를 구워 압착 및 절단해 가공한 것으로 ▲식이섬유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미량영양소(칼슘, 칼륨, 철분 등)가 풍부한 식품입니다. 오트밀은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오트밀의 식이섬유 중 4~5%를 차지하는 베타글루칸은 숙변을 없애고 장내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능이 있어 설사와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오트밀과 물을 1대 1 비율로 냄비에 부은 뒤 휘저어주면 간단하게 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친숙하고 맛있습니다. 계란이나 버섯, 대파 등 기호에 맞는 재료를 곁들이시면 더욱 풍부한 맛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계란
암 환자들에게 단백질은 매우 중요합니다. 오랜 치료로 인해 운동량이 적어져 근육량이 많이 줄었을 때 단백질 함량이 높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계란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계란은 아미노산 조성이 우수한 완전 단백질 식품으로, 비타민A, D, E, K 등의 지용성 비타민과 비타민B군이 풍부하며, 칼슘, 아연 등의 미네랄도 다양하게 함유돼 있습니다. 계란 노른자에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비타민D가 함유돼 있습니다. 계란 두 개를 먹으면 하루 비타민D 권장량의 82%를 채울 수 있습니다. 다만, 암 치료 중에는 면역 체계가 낮아져 감염에 취약한 만큼 계란은 완전히 익혀 드시는 게 좋습니다.

◇병아리콩
병아리콩은 일반 콩보다 단백질‧칼슘‧식이섬유가 더 많이 들어 있는 고영양 음식입니다. 병아리콩으로 후무스를 만들어보세요. 후무스는 스프레드의 한 종류로, 중동 지역에서 주로 먹습니다. 우리나라의 쌈장처럼 생각해 비스킷에 발라먹고, 파스타를 만들 때도 쓰고, 밥에도 넣어 먹습니다. 후무스가 너무 낯설고 어떻게 먹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면, 오이나 당근을 후무스에 찍어 먹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쌈장이나 초장처럼 자극적이고 맵지 않아 훨씬 속이 편하다고 느끼실 겁니다. 후무스는 삶거나 찐 병아리콩에 올리브오일과 각종 향신료(후추, 고수, 레몬즙, 고추, 마늘)를 취향에 맞게 추가한 다음 블렌더 등으로 갈면 완성되는 간단한 음식입니다. 그래도 후무스 만드는 게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병아리콩을 넣은 밥을 지어 먹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바나나
바나나는 암 환자가 간식으로 먹기 좋은 음식입니다. 미국국립연구소에서는 ‘암 환자 식단 가이드’에 바나나를 포함시키기도 했습니다. 항암 부작용으로 구내염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이때 부드러운 식감과 비타민B6이 풍부한 바나나가 증상을 완화해 줍니다. 미국종양간호협회도 암 환자가 항암 치료 부작용을 느낄 때 먹기 좋은 식단으로 쌀, 사과 소스, 빵과 함께 바나나를 꼽았습니다. 바나나 속 생리활성물질이 면역세포의 활성을 높여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구토로 고생하고 있는 암 환자분들은 칼륨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바나나는 손실된 칼륨을 보충해줍니다. 또한 바나나는 세포와 조직에 독성을 나타내는 활성산소의 제거 능력이 매우 우수해 암 환자들의 피로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보카도
‘숲속의 버터’로 불리는 아보카도는 훌륭한 영양 공급원입니다. 비타민B군·C·E·K 등 비타민과 마그네슘·칼륨 등 미네랄을 비롯해 카로티노이드·비타민C·비타민E·폴리페놀 등 항산화·항염증 성분이 풍부합니다. 아보카도를 꾸준히 섭취하면 신체의 항산화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아보카도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데요. 아보카도 그대로 섭취하거나 토스트나 구운 고구마 위에 아보카도를 으깨 섭취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과
사과 속 비타민C는 피로 해소를 돕고 몸의 면역 기능을 강화합니다. 사과 속 펙틴은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소 배출을 돕는 만큼, 소화가 힘든 암 환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특히 사과의 붉은색 껍질에는 강한 항산화 효과를 내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들어 있어 껍질째 갈아 먹으면 좋습니다. 사과로 퓨레 한 번 만들어 보세요. 사과 퓨레는 씨앗을 제거한 사과 한 개를 4분의 1컵 정도의 물에서 20분 정도 끊인 뒤 건져내 블렌더 등으로 곱게 갈면 완성됩니다.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식혀 먹으면 단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지닌 사과 퓨레는 입마름이 심할 때 먹기 좋은 간식입니다.

◇영양 조제 음료
도무지 밥을 못 먹겠다면 ‘영양 조제 음료’라도 구비해놓고 꼭 드셔야 합니다. 밥과 반찬처럼 고형물 섭취가 어렵거나 식욕 부진으로 식사량이 줄어든 암 환자가 영양분을 보충하기 좋은 음료입니다. 영양 조제 음료(일반용) 한 캔(200mL)의 영양가는 ‘밥 3분의 1공기, 생선 한 토막, 나물 한 접시’를 먹는 수준과 비슷합니다. 식사대용으로는 매끼 한두 캔, 간식으로는 한 캔이 적당합니다. 냉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 섭취하거나 얼음과 과일을 함께 갈아서 과일 스무디 형태로 마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견과류
암 환자는 간식도 ‘건강하게’ 먹는 게 중요합니다. 아몬드, 호두, 피스타치오 등과 같은 견과류를 추천합니다. 견과류 속 항산화 성분인 올레산이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1주일에 두 번 견과류를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재발률이 42% 줄었다는 미국 예일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아몬드는 활성산소를 없애고, 혈관을 맑게 해서 각종 만성질환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호두에는 항염 작용에 효과적인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피스타치오는 견과류 중에서도 단백질의 질이 꽤 높은 견과류로, 필수아미노산 아홉 가지가 골고루 든 ‘완전 단백질’ 식품으로 꼽힙니다. 병원에 갈 때, 집에 있을 때, 외출할 때 등 간편하게 들고 다니세요. 다만 찌든 냄새가 나면 견과류가 산패했다는 의미이므로, 이때는 섭취하지 말고 버리셔야 합니다.

◇크래커
필수 영양소인 탄수화물은 신체가 소화하기 가장 쉬운 거대 영양소입니다. 믿기 어려울 수 있지만, 메스꺼움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밥이나 면과 같은 종류의 탄수화물 섭취가 어렵다면 바삭하고 담백한 크래커라도 한번 섭취해보세요.

◇녹차·생강차
수분 섭취 역시 중요합니다. 암 치료로 인한 스트레스와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 어떨까요. 녹차, 생강차가 좋습니다.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은 항산화·항염증·항암 효과가 탁월합니다. 또한 녹차에 함유된 아미노산인 테아닌 성분은 스트레스 해소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생강은 특유의 알싸하고 매운맛이 특징이며, 테르펜, 페놀산 화합물, 아미노산, 섬유질,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400가지가 넘는 화합물로 구성돼 있습니다. 생강의 주요 성분인 진저롤과 쇼가올이라는 강력한 항산화물질들은 오심과 구토를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수용체를 억제하기도 합니다. 암 환자들이 항암 치료 후 오심·구토가 심해졌다면 생강차를 드셔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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