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측 "홍준표, 자꾸 나불거리면 끝장내겠다" 맹비난

하수영 2024. 12. 1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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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뉴스1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씨 측이 자신을 ‘사기꾼’이라고 칭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맹비난했다.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으면 정치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나 자꾸 나불거리면 끝장을 내겠다"면서다.

명씨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홍준표 대구시장은 명태균씨 ‘사기꾼’이라고 한다. 명태균씨는 이에 대해 뭐라고 했냐"고 묻는 질문에 답하며 이처럼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씨와 두 번 만난 것이 전부이며 그 다음 소통을 끊었다"고 한 것에 대해선 "명씨가 (오 시장을) 두 번 이상 만났다고 하더라"라며 "오 시장이 고소했으니 고소장을 검토한 뒤 상황에 따라 무고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선 3일 오 시장은 명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남 변호사는 명씨가 서울시장 선거에 개입한 보다 구체적인 정황 등에 대해선 "명씨가 띄엄띄엄 얘기했고, 검찰 수사 진행 중이라 수사 중간 중간 명씨를 접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했다. 명씨는 현재 구속 전 사용하던 일명 ‘황금폰’ 3대를 검찰에 제출하고 추가 수사를 받는 중이다.

남 변호사는 "(오 시장과 홍 시장 등이) 명씨를 정치 브로커다, 사기꾼이다 라고 얘기하는데 그분들 다 명씨로부터 혜택을 받은 분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매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명씨가 어떤 말을 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바보짓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남 변호사는 "‘만약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나(명태균)는 총살 1호였다’라는 말도 했다"면서 "비상계엄 선포 때 저희는 명씨의 신변 안전이 걱정돼 창원교도소와 계속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기가 불이 나 연결이 안 됐다"고 말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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