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정치인의 넥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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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의 붉은색 집착은 유별나다.
1996년 정계 입문 이래 붉은색 넥타이를 고집해왔다.
그의 집에 붉은색류 넥타이만 50개 가량 된다고 한다.
그런 홍 시장이 3년 전 국민의힘 복당 기자회견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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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의 붉은색 집착은 유별나다. 별명도 ‘레드 준표’다. 1996년 정계 입문 이래 붉은색 넥타이를 고집해왔다. 그의 집에 붉은색류 넥타이만 50개 가량 된다고 한다. 홍 시장은 그 이유에 대해 “러시아에서 붉은색이 정의(Justice)와 순수(Purity)를 상징하는데 첫 글자가 ‘준표’의 이니셜이다”고 말했다. 그런 홍 시장이 3년 전 국민의힘 복당 기자회견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 화제가 됐다. “주위에서 너무 고집스럽다고 해 바꿔본 것”이라 설명했다.
90년대 이후 서구에서 인기를 끈 ‘협상학’에선 짙은색 양복에 화려한 색의 넥타이를 매면 상대방에게 결단력 있는 사람으로 비친다고 가르친다. 반면, 물방울무늬 넥타이는 결단력이 부족한 인물로 보이게 한다고 전했다. 정치인의 경우 넥타이는 본인의 소신과 지향성, 변화를 보여주는 일종의 정치 도구다.
2022년 3월 2일 대선 후보 초청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같은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안 후보의 넥타이 색이 바뀌었다. 눈치 빠른 관전자들은 안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대한 마음의 결단을 내렸다고 봤고 이튿날 새벽 결국 증명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환경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녹색’ 넥타이를 선호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도 파란색 넥타이를 즐겨 맸지만 ‘녹색뉴딜’ 사업을 지휘한 이후 초록색 넥타이로 바꿨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14일 탄핵안 표결을 할 때 같은 연두색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넥타이는 ‘민주화 운동의 대부’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유품이다. 우 의장은 SNS에 “이 넥타이는 제가 큰 결정을 해야 할 때 꼭 매던 것”이라고 했다. 역사를 상징하는 넥타이가 됐다. 계엄 및 탄핵 사태로 나라가 혼란스럽다. 대한민국을 재도약시키고 갈라진 사회를 통합하려는 의지를 담은 정치인 넥타이가 많이 눈에 띄기를 바란다.
고세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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