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에 가짜 눈알 그만 붙여요"…시민들 장난에 美 도시 골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공장소에 세워진 동상마다 '가짜 눈알'을 붙이고 다니는 시민들 때문에 미국 오리건주의 소도시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건주 벤드시 당국은 최근 인스타그램 등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커다란 플라스틱 가짜 눈알을 동상마다 붙이고 다니는 행위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시에 따르면 현재 '가짜 눈알'로 피해를 본 공공장소 내 동상은 8개에 이른다.
'가짜 눈알 붙이기 열풍'은 최근 오리건 지역 여러 도시에서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국 경고에 역풍…"노숙자 문제나 해결"
공공장소에 세워진 동상마다 '가짜 눈알'을 붙이고 다니는 시민들 때문에 미국 오리건주의 소도시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건주 벤드시 당국은 최근 인스타그램 등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커다란 플라스틱 가짜 눈알을 동상마다 붙이고 다니는 행위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당국은 "도시 곳곳의 예술 작품에 가짜 눈알이 붙고 있다"라며 "이 눈알이 웃음을 유발할지는 몰라도, 예술 작품을 훼손하며 제거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가짜 눈알'로 피해를 본 공공장소 내 동상은 8개에 이른다.
이 동상들 모두 고가이기 때문에, 접착제를 이용해 붙인 가짜 눈알을 뜯어내려면 전문가의 손길을 빌려야 한다. 이 때문에 '피해 복구'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물론 화환이나 산타 모자를 씌워놓는 행위도 묵과하지는 않겠지만, 그라피티·가짜 눈알처럼 동상의 가치를 직접 훼손할 수 있는 행위는 부디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시 대변인인 르네 미첼은 눈알에 바른 접착제가 동상의 부식을 막는 코팅을 벗겨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동상에 쓰인) 강철은 접착제 때문에 녹이 슬어 사라질 수 있다. 이걸 막으려면 화학 처리를 해야 한다"라며 동상에서 눈알을 제거하는 데 이미 1500달러(약 215만원) 이상 지출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짜 눈알을 추가하면 사람들을 재밌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의도치 않은 큰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짜 눈알 붙이기 열풍'은 최근 오리건 지역 여러 도시에서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눈알이 붙은 조각상들이 유명해지면서, 지역 방송은 물론 미국 내 유명 토크쇼에서도 화제가 됐다고 한다.
현지 시민들은 시 정부의 '경고'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모양새다. 가짜 눈알을 붙이지 말아 달라며 당부한 글에 오리건 주민들은 "사람들이 무해한 장난을 하는 걸 막는 대신 노숙자 문제 해결부터 고민하는 게 어떨까",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정말 중요한 일을 맡고 있나 보다", "이 공지가 더 많은 가짜 눈알 열풍을 불어왔으면 좋겠다" 등 조롱하는 댓글을 올렸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미첼 대변인은 최근 미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 당국은) 강경하게 대처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라며 "단지 우리는 방대한 공공 예술 컬렉션을 소유하고 있으며, 접착제를 바르면 예술품에 해가 된다는 사실을 지역 사회에 알리려 했다"고 해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7년 전 4살 딸 버린 조선족母…주민번호까지 바꿔가며 연락 끊어" - 아시아경제
- 마라톤뛰고 볼링치고 등산복사고…지방의원들 혈세 25억 펑펑 - 아시아경제
- 최현석 "먹는걸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 라면 아닌 따뜻한 떡국으로 채운 설 명절 - 아시아경제
- "연 5~10% 적금이라니"…이번에 탄 '우리 아이 세뱃돈'은 여기로[알돈쓸잡] - 아시아경제
- "백화점은 1억, 여긴 40만~500만원에 VIP"…특급호텔 멤버십의 세계[럭셔리월드] - 아시아경제
- “세뱃돈 기준 딱 정해준다”…설날 용돈·세뱃돈 얼마가 좋을까 - 아시아경제
- 美 글래머 "노골적인 의상과 대조 이뤘지만 지나친 집착"…트럼프 장녀 드레스 논란 - 아시아경
- "딸 낳으면 우리 아들 인생 망가져" 미신에 빠진 시부모의 집착 - 아시아경제
- "선관위 투명해야"…'강주은 성대모사' 쓰복만, 전한길 지지글 올렸다 삭제 - 아시아경제
- "우리 강아지 귀엽지"…사진 보냈다가 일망타진된 마약상, 이유는?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