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겨울 감기' 방광염…춥다고 물 적게 마시고 소변 참으면 감염 위험 커져

이민영 2024. 12. 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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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 올바른 대처법

여성이 해부학적 구조상 더 취약
대장균 연관, 변비 치료하면 효과
처방받은 항생제 끝까지 복용해야

출처: GettyImagesBank

소변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따가운 통증, 보고 나서도 전혀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조금 전에 다녀왔는데도 또다시 화장실을 찾게 되는 절박함은 방광염 환자들의 고통이다. 겨울 감기로도 불리는 방광염은 면역력이 약해질 때 기승을 부린다. 피로·스트레스, 과도한 운동과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신체 방어 체계가 약화하면 방광으로 침입한 세균을 적절히 억제하지 못한다. 특히 여성은 해부학적 구조상 방광염에 취약하다. 증상이 반복될수록 만성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방광염에 대처하는 올바른 정보를 알아본다.

물 많이 마시면 예방·치료에 도움된다
O 날씨가 추우면 소변 참는 습관이 생기기 쉽다. 야외에선 화장실이 추운 데다 옷차림이 두꺼워 불편하고 번거롭기 때문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방광이 수축해 소변이 더 자주 마려워지는데, 이를 참는 경향이 커진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방광에 좋지 않다. 소변을 배출하는 과정은 방광에 침입한 세균을 씻어내는 역할을 해서다. 소변을 참을수록 방광 내 세균이 늘어나 방광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참지 말고 바로 방광을 비우는 습관이 필요하다. 화장실 가는 게 귀찮다고 물을 적게 마시는 것도 방광염 예방에 해롭다. 특히 겨울에는 실내가 건조해져 수분을 잘 빼앗긴다. 이럴 때 수분 섭취마저 줄면 소변이 진해지고 균 감염 위험이 커진다. 물을 충분히 마셔야 소변량이 늘어 방광에 세균이 정착하는 것을 막아준다.

여성호르몬과는 관련없다
X 방광염 환자의 약 95%는 여성이다. 지난해 방광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169만5519명 중 여성이 159만3525명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방광염에 취약한 이유는 생식기 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주머니 같은 기관으로, 아래로는 소변이 나가는 길(요도)과 연결돼 있다. 위로는 신장에서 내려오는 요관과 이어져 있다. 여성의 요도는 남성보다 짧고 입구가 질·항문과 가까이에 있다. 외부에서 세균이 침입하기 쉽다. 질·항문 주변의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들어간다. 또 폐경 후에는 호르몬 변화로 방광의 방어력이 약해진다. 이 시기에는 질 점막이 얇아지고 유익균이 줄어 방광염에 걸리기 쉬운 환경이 된다. 질 내 환경을 개선하는 국소 에스트로겐 크림 사용이 방광염 예방에 도움된다.

변비가 방광염을 부른다
O 방광염을 일으키는 균의 90% 이상이 대장균이다. 최근 방광염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방광과 대장 간의 밀접한 연관성이다. 변비가 있으면 대변 속 세균 밀도가 높아져 방광염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광염 치료 시 변비가 있으면 함께 치료해야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배뇨 후 위생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앞에서 뒤로 닦는 방법이 세균 감염을 막는 데 도움된다. 질 세정제를 과도하게 쓰면 요도 주변의 정상 세균까지 제거돼 오히려 방광염에 걸리기 쉬워진다.

심각한 합병증은 없다
X 방광염이면 소변 검사로 원인균을 확인한 뒤 그에 맞는 항생제를 복용하면 된다. 의사가 처방한 항생제는 정해진 기간 끝까지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약 먹기를 중단하면 항생제 내성이 생길 위험이 있다. 약국에서 임의로 진통제, 소염제를 사서 먹으며 증상을 참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통증을 잠시 줄여줄 뿐이다. 방광염 치료에 별 도움이 안 된다. 세균이 신장까지 퍼지면 신우신염이라는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한다. 전신에 염증이 생기는 패혈증과 신장 기능 저하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방광염 증상과 더불어 옆구리 통증과 발열이 함께 나타나면 신우신염을 의심해야 한다.

크랜베리 주스·캡슐이 도움된다
△ 크랜베리는 방광염 예방에 도움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크랜베리에 포함된 프로안토시아니딘(PAC)이라는 식물성 화합물 덕분이다. PAC는 방광염의 주요 원인균인 대장균이 방광 벽에 붙지 못하게 막아 소변으로 배출되도록 돕는다. 방광염 예방에 크랜베리가 효과를 보려면 최소 36㎎의 PAC를 섭취해야 한다. 생크랜베리는 신맛이 강해 단독으로 상당량을 먹기엔 현실적으로 부담이다. 무설탕 고농축 크랜베리 주스나 캡슐 형태의 제품이 효율적인 선택지다. 꾸준히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하지만 예방 효과엔 개인차가 크다. 과신해선 안 된다. 또 크랜베리는 이미 발생한 방광염을 치료하지는 못한다.

모든 방광염은 증상이 있다
X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방광염도 있다. 이를 무증상 세균뇨라고 한다. 방광이나 요로에 세균이 있어 소변에서 검출되지만 방광염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상태다. 주로 노년 여성이나 임신 중 여성에게 흔하다.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지는 득실을 따져 결정한다. 대부분의 무증상 세균뇨는 신체의 자연 방어 작용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아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건강한 비임신 여성과 노년층에선 보통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임신부는 예외다.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신우신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비뇨기 시술을 앞둔 환자도 세균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예방적 항생제 치료를 권장한다.


Tip. 방광염 예방 습관


-소변 오래 참지 않기
-배변 후 앞에서 뒤로 닦기
-식이섬유 풍부한 채소·과일 섭취
-질 세정제는 주 2회 이하 사용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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