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단신 골키퍼' 신송훈... "정말 축구가 간절했다"
[류호진 기자]
|
|
| ▲ 맹활약으로 아산의 K리그2 준우승에 기여한 신송훈 . |
| ⓒ 충남아산FC 제공 |
하지만 K리그2에 독보적인 캐릭터가 등장했다. 180cm란 골키퍼로서 불리한 신장에도 엄청난 반사신경 등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두렵게 만든 신송훈이 그 주인공이다. 청소년 대표팀을 거쳐 조용히 성장해 온 그는, 빼어난 활약으로 충남아산FC(이하 아산)의 첫 준우승을 이끌었다. 다음은 지난 12월 12일, 아산의 수문장 신송훈과 나눈 서면 인터뷰 내용이다.
공격적인 아산 축구, 그 속에서 더욱 빛나다
- 아산에게 유독 긴 시즌이 끝났습니다. 시즌 총평을 부탁드릴게요.
"시즌 초반에는 경기력에 비해 결과가 따라오지 않아 저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점차 결과가 좋아졌고 그에 따라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최종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기 때문에 승격에 대한 자신이 있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못해 아쉬움이 큰 상황입니다.
특히 여름에 좋은 흐름을 타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조금 더 힘을 냈더라면 다이렉트 승격까지 노려볼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경기를 치른 점은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신없는 시즌이었는데, 시즌 직후 특별한 일정이 있었다고요?
"시즌이 끝나자마자 양산에 내려가 약 일주일간 GK 지도자 교육을 받았습니다. 쉬지 않고 바로 교육을 받으러 가서 피곤하기는 했지만, 프로에 계신 선배들과 함께하며 많이 배우고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프로 커리어에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겠어요. 그만큼 구단의 신뢰도 필요했을 것 같은데, 좋은 활약에 특별히 도움이 된 요소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우리 구단은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기 때문에 뒷 공간을 통한 리스크가 종종 나오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였고, 구단에서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
|
| ▲ 7살 때부터 골키퍼의 꿈을 키웠다는 신송훈 . |
| ⓒ 충남아산FC 제공 |
- 축구의 많은 포지션 중에서 골키퍼를 선택하신 계기가 궁금하네요. 그리고 이번 시즌 대체로 '형님'들과 호흡을 맞추셨는데, 소통이 중요한 골키퍼로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유치원 때 우연히 축구 대회에 나가 골키퍼를 맡았는데 그때 공을 막는 게 정말 재밌었습니다. 그렇게 7살 때부터 골키퍼의 꿈을 가졌습니다.
아무래도 팀에선 제가 막내에 속하다 보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엔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형들이 시즌 내내 한 번도 싫은 소리를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습니다. 특히 센터백 형들과 소통을 많이 했는데, 모두가 정말 잘 소통해 주셔서 경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 골키퍼로서 결코 유리하지 않은 신장입니다. 그에 따른 부담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극복하시는 편인가요?
"신체 조건을 떠나, 작년에 처음 경기를 뛰기 시작했을 땐 부담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기장에서 의기소침해지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상무 소속 당시, 경기에 나갈 때 슈팅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고 뛴다고 말해주었던 (강)현무 형의 조언이 떠올랐습니다. 슈팅 게임에서는 골키퍼들이 실점을 많이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저도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니 플레이가 더 적극적으로 변했습니다."
- 작은 신장에도 구단으로부터의 지속적 신뢰를 받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 선수만의 차별화된 장점은 무엇인가요?
|
|
| ▲ 국가대표의 꿈에 도전하는 신송훈 . |
| ⓒ 충남아산FC 제공 |
- 이전 소속팀인 상무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입대를 결심했죠? 신 선수의 군생활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프로팀에 오면서 경기를 뛰지 못하자 팬분들의 머릿속에서 제 이름이 지워질까 두려웠습니다. 그러다가 1월에 상무 지원 공고를 확인하고 곧바로 지원을 결심했습니다. 운 좋게 합격까지 하게 됐죠.
군대에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축구를 그만둘 생각으로 1년 6개월을 보냈습니다.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열심히 생활하니 주변에서 전문 하사를 하라는 권유까지 받았어요. 제가 군대 체질이라 정말 지원했다면 잘했을 것 같습니다(웃음). 그만큼 축구를 간절히 했던 시기였고 그 시간에 제게 큰 자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요즘은 확실히 골키퍼에 대한 인지도가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졌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골키퍼 유망주, 특히 신 선수 같은 '작은 거인'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키가 작은 선수들은 아무래도 본인만의 확실한 무기를 가져야 합니다. 주변의 시선이나 말에 흔들리지 않고 버텨낼 수 있는 강한 정신력도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강)현무 형을 비롯해 저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을 영상으로 많이 관찰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축구장 밖에서도 시간과 정성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신송훈 선수의 최종 목표는 어디까지인가요? 끝으로 아산 팬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내년에는 구단 전 경기에 출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팀과 함께 1부리그로 올라가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이후에는 1부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최종적으로는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꿈입니다. 물론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프로 무대에 처음 입성했을 때 많은 분께서 저의 성공 가능성을 의심하신 것처럼, 지금부터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이 목표 역시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홈이든 원정이든 매번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시즌 많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변함없는 응원 덕분입니다. 특히 플레이오프 경기가 끝난 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응원해 주신 것은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대구에서의 슬픔을 가슴에 새기고,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7시24분, 윤석열 직무정지... 200만 환호 "막힌 속 뻥 뚫려"
-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안 가결...민주주의가 이겼다
- 외신도 '탄핵안 가결' 긴급 타전... "계엄령 도박, 엄청난 실패"
- '2024헌나8, 사건명 대통령 윤석열 탄핵'... 2라운드 시작
- 광장 간 이재명 "1차전 승리, 반격 막아내야... 그들은 포기 안해"
- 직무정지된 윤 대통령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 붕괴하는 국민의힘... '친윤·친한' 최고위원 5인 모두 사퇴
- 윤석열 정부 몰락 27가지 장면
- '응원봉 응원' 가수들, 탄핵 노래한 이승환... 최민식도 한마디
- 천주교 대구대교구, 114년만에 첫 시국미사... 12.3 내란 반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