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 기어는 이제 옛말... '내란사태'에 스타들도 달라졌다

김상화 2024. 12. 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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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위해 선결제와 푸드트럭으로 독려,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 의지 밝혀

[김상화 기자]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다.
ⓒ SBS
지난 12월 3일 밤 갑작스런 계엄령 발동 및 해제와 이를 둘러싼 정국 혼란, 그리고 14일 이뤄진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이르는 지난 11일 동안 온 국민은 대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다. 일단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당분간 계엄-탄핵 정국은 다소 안정될 전망이지만 이번 사건이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끼친 영향은 상상을 초월했다.

주가 폭락, 환율 급등, 소비 심리 위축 등 경제적 손실 뿐만 아니라 각계 각층에 종사하고 있는 시민들에겐 상상 초월 충격을 안겨줬다. 이번 계엄 사태로 인한 후폭풍은 방송을 비롯한 대중음악, 영화 등 연예계에도 적잖은 파장을 가져다 줄 만큼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2주에 걸친 계엄-탄핵 정국의 소용돌이는 연예계 전반에 거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적극적인 집회 참여 + 단체 성명 발표
 최근 배우 고민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 탄핵 집회 참석 등은 인증해 화제를 모았다.
ⓒ 고민시 SNS
유명 스타들이 각종 사회적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건 결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세대를 초월한 다양한 인물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목격되었다. 이승환은 직접 자신의 밴드와 함께 직접 지난 13일 여의도 집회 현장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면서 가장 적극적으로 탄핵 지지의 목소리를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자신의 대표곡 '덩크슛', '돈의 신' 등의 가사를 개사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목청껏 외치는가 하면 '세상에 뿌려진 사랑 만큼', '물어본다' 등 또 다른 인기곡도 함께 부르면서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이날 그가 열창했던 '슈퍼 히어로'는 어떤 의미에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시하는 국민 모두를 위한 응원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선사했다.

영화 및 대중음악계 유명 인사들이 단체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주장하는가 하면 직접 거리로 나가 시민들 속에서 함께 촛불과 응원봉을 흔든 연예인들도 포착되었다. 배우 고민시, 옥자연, 김서형 등은 자신의 SNS 계정 스토리를 통해 여의도 집회 현장에 나와 있음을 인증해 뜻을 함께하는 팬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집회 참가 팬들을 위한 후원...응원의 메시지 전달하는 아이돌
 최근 아이유 등 유명 스타들이 여의도 탄핵 찬성 집회 참석하는 팬들을 위한 후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뉴스 보도 내용 캡쳐)
ⓒ MBC
직접 집회 참가 또는 탄핵과 관련한 목소리를 내진 않았지만 추운 날씨에 여의도를 찾고 있는 팬들을 위한 작은 선물을 전달하는 스타들도 적지 않았다. 아이유는 소속사를 통해 지난 13일 "추운 날씨에 아이크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고 있는 유애나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들과 핫팩을 준비했다"고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지했다. 현장 인근 식당과 카페 등을 통해 선결제한 음식을 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소녀시대 유리는 자신의 팬소통 플랫폼을 통해 역시 현장에 참여한 팬들을 격려하면서 "다들 내일 김밥 먹고 배 든든히 해. 안전 조심, 건강 조심. 다만세 잘 불러봐"라고 역시 인근 김밥 가게에 선결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최근 소속사와 계약 분쟁 중인 그룹 뉴진스 등도 비슷하게 행동에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상 적극적인 후원에 나서진 못하지만 추운 날씨에 고생 중인 팬들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는 아이돌 스타들도 적잖게 목격되고 있다. 엔믹스, B1A4, 스테이씨, 샤이니 등 인기 그룹 멤버들은 저마다의 팬덤 플랫폼을 통한 소통 과정에서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중립 혹은 숨 죽이기는 옛말...달라진 세태
▲ "탄핵" "탄핵" 열창하는 가수 이승환 가수 이승환씨가 13일 밤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즉각 체포! 탄핵촛불문화제’에서 덩크슛(탄핵하라 윤석열로 개사),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돈의 신 (돈의 힘으로 개사) 등을 열창했다.
ⓒ 권우성
불과 몇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탄핵 같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건 소수의 유명 인사들 몫이었다.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에 제약이 클 수 밖에 없는 그룹 소속 아이돌을 비롯한 젊은 스타들의 움직임은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 이는 "굳이 긁어 부스럼 낼 필요 있냐"라는 반응 부터 악플 공격 등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 계엄-탄핵 정국에선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분위기 조성이 목격되고 있다. 자칫 본인이 피해를 볼 수도 있음에도 이에 아랑곳없이 당당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로 정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비록 우회적인 방법이지만 집회 참여 중인 팬들에 대한 후원을 통해 사회 현상에 대해 결코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시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가 결코 정치권만의 문제가 아닌, 나와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사건이라는 점을 이들 스타 연예인들 또한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과거 집회 현장에서 울려 퍼지던 민중가요를 대신해 '다시만난 세계'(소녀시대), '빠딱하게'(지드래곤) 등 인기 케이팝이 울려퍼지는 변화처럼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도 움직임도 이번 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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