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가결에…여의도 VS 광화문, 엇갈린 시위대 표정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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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5시쯤.
이날 국회 앞에서는 탄핵 촉구 집회가, 광화문에서는 반대 집회가 열렸다.
국회 앞 시민들은 가결과 동시에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환호한 반면, 광화문에 집결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탄핵안 가결은 매일 국회 앞에 모여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를 외친 수십만 시민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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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5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앞과 광화문 인근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날 국회 앞에서는 탄핵 촉구 집회가, 광화문에서는 반대 집회가 열렸다. 국회 앞 시민들은 가결과 동시에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환호한 반면, 광화문에 집결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이 운집한 국회 앞은 본회의가 개의된 오후 4시5분쯤부터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다. 시민들은 국회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휴대전화를 통해 탄핵안 표결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여야 의원 300명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오후 4시28분쯤 시작된 무기명 투표는 10~20분 만에 종료됐다. 잠시 뒤 표결 결과를 전달받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탄핵안 가결을 알리며 의사봉을 세 차례 두드린 순간 시민들은 일제히 손뼉을 치며 “만세”를 외쳤다.
시민들은 이어 “민주주의 만세” “대한민국 만세” “우리가 이겼다” 등 구호를 차례로 반복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헌법 1조를 다 함께 외치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번 집회의 상징이 된 ‘아이돌 응원봉’이 기뻐하는 시민들 틈에서 환하게 빛나며 흡사 축제와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시위 주최 측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하 퇴진행동)’은 이날 집회에 200만명(오후 4시30분 기준)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20만8000명이 모인 것으로 비공식 추산했다. 퇴진행동의 주축이 된 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이번 국회 표결은 내란범 윤석열의 대통령직 수행을 하루도 용납할 수 없다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한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탄핵안 가결은 매일 국회 앞에 모여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를 외친 수십만 시민 덕분”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보수 성향 단체가 집결한 광화문 일대의 분위기는 한순간에 싸늘해졌다. 참가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다. 연단에 선 전광훈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의장은 “이번 투표도 가짜다. 무효”라며 “국민의힘을 해체하라. 우리는 반드시 대통령을 지켜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도 “총선도 부정, 당대표 선거도 부정, 대통령 탄핵도 사기다.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탄핵 반대 집회는 대국본, 자유통일당,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 보수성향 단체 주도로 열렸다. 경찰은 이 집회에 4만1000명이 모인 것으로 비공식 추산했으며, 주최 측은 600만명을 주장했다.
이날 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찬성 204표로 가결정족수(200명)을 넘겨 본회의를 통과했다. 반대는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집계됐다. 우 의장은 오후 5시24분쯤 집무실에서 탄핵소추 의결서를 결재했으며, 결재된 의결서를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김 사무총장과 조오섭 의장 비서실장은 소추의결서 등본(사본)을 대통령실에 전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를 전달받는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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