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8차로 가득 메운 대구시민들, 탄핵안 가결에 "와~~"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14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왕복 8차로와 인도까지 가득찬 시민들이 국회에서 열린 탄핵안 표결을 지켜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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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자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 모여 있던 시민들이 "와"를 외치며 환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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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로 대구광역시 중구 공평네거리에서 한일극장 앞까지 왕복 8차로와 인도까지 가득 찼다. 당초 경찰은 한쪽 차로 4차선은 차량을 허용했지만, 시민들이 몰려들자 결국 왕복 8차로 모두를 통제했다.
시민들은 피켓을 들고 "윤석열 탄핵", "윤석열 구속"을 외치면서도 국회에서 탄핵안이 혹시라도 부결될까봐 우려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이 "가 204표"라고 말하자 도로에 앉아있던 시민들이 일제히 일어나 들고 있던 피켓을 들고 만세를 부르거나 환호했다.
▲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자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 모여 있던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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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29)씨는 "지난주에 나왔었는데 오늘은 대규모로 열린다고 해서 나왔다"며 "집에서 편하게 TV로 볼 수도 있었지만 대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와야 정치인들이 지역 민심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연남(56)씨는 "윤석열씨가 탄핵당했으니 이제는 구속될 차례"라며 "지금 당장 구속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씨는 "윤씨가 너무 무도한 짓을 해서 민주당에서 (윤석열 정부가) 계엄을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믿었다"며 "지난 3일 계엄을 선포하니까 좀 황당했지만 올 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부분 (탄핵에) 반대한 것으로 아는데 지금 민심이 원하는 것을 아는 것이 국회의원의 의무 아니냐"며 "대구 시민들이 그들의 행동을 똑똑히 기억해서 다음에는 안 찍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아무개(23)씨는 "민주주의와 내 앞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당당하게 나왔다"며 "윤석열 정권의 부당한 계엄 선포에 동생과 함께 1인 시위를 했다. 탄핵을 당했지만 이제부터 시작인데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소추안 투표를 지켜보던 시민이 피켓을 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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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 4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윤석열 탄핵안 투표를 지켜본 가운데 한 취준생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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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노동시민단체와 정당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며 "헌법재판소 결정까지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성명을 통해 45년 만에 등장한 불법적 계엄이 우리 역사에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윤석열과 그 일당들이 반드시 처벌 받고 역사에 기록되어야 한다"며 "시민들은 헌법재판소가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함께 지켜보며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늘 싸우는 만큼 전진해왔으며 퇴진 이후의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 또한 우리의 몫임을 알고 있다"면서 "더 나은 사회를 향해 계속해서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총을 들이댄 대통령 앞에 시민의 저항은 아름답고 위대했다"며 "광장은 여전히 열려 있다. 제2의 윤석열이 없는 나라를 위해 다시 광장을 세상을 바꾸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 세상을 바꿀 준비를 하자"고 했다.
진보당 경북도당은 논평을 통해 "민주주의를 짓밟고 헌법을 위반한 독재적 행태를 저지른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의 단호한 심판이자 피땀 어린 투쟁 끝에 얻어낸 주권자의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진보당은 "내란 현행범 윤석열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신속히 파면을 결정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제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촛불 혁명에서 미완으로 남은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기후위기, 불평등, 노동 탄압,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고 민생 안정을 위한 사회 대개혁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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