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불교계 “尹 비상계엄은 권력 연장 위한 술책”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2024. 12. 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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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불교계가 '12·3 비상계엄 사태'는 헌법을 무시하고 권력을 연장하기 위한 술책이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자들의 사법·정치적 책임을 강조했다.

광주불교연합회와 광주불교신행단체는 13일 오후 광주 서구 무각사 광주불교회관 2층 법당에서 '12·3 비상계엄령 선포에 따른 광주불교 사부대중 시국법회'를 봉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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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연합회·신행단체, 무각사서 '시국법회'
사부대중 100여명 "사법·정치적 책임져야"
13일 오후 광주시 서구 무각사 내 광주불교회관에서 진행된 ‘광주 불교 사부대중(四部大衆) 시국법회’에서 광주 불교연합회와 신행 단체가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손팻말을 들고 있다. 송보현 기자

광주 불교계가 '12·3 비상계엄 사태'는 헌법을 무시하고 권력을 연장하기 위한 술책이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자들의 사법·정치적 책임을 강조했다.

광주불교연합회와 광주불교신행단체는 13일 오후 광주 서구 무각사 광주불교회관 2층 법당에서 '12·3 비상계엄령 선포에 따른 광주불교 사부대중 시국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시국법회에는 소운 스님(광주불교연합회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문인 광주 북구청장, 월인 스님(광주불교연합회 수석부회장)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법회는 개회 선언과 삼귀의례, 내빈소개, 봉행사, 활동보고, 시국발언, 선언문 낭독, 구호제창, 발원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광주 불교연합회와 신행 단체가 13일 오후 광주시 서구 무각사 내 광주불교회관에서 ‘광주 불교 사부대중(四部大衆) 시국법회’를 개최한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과 강은미 정의당 전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사부대중은 스님과 신도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송보현 기자

광주불교 사부대중 일동은 시국선언문을 내고 "국민은 고난과 역사를 극복하며 모범적 민주주의를 일궈 왔으며, K컬처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자부심과 긍지로 살아가고 있다"며 "그러나 시대착오적 비상계엄령 선포를 보고 역사가 후퇴하고,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경제는 휘청거리고 국격은 추락했다"며 "시민들은 몸으로 계엄군을 막았고, 국회의원은 담장을 넘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계엄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고 권력을 연장하려는 모든 술책이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다"며 "중대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자는 사법적·정치적 책임을 지고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또 "모든 국민은 이성적 판단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하며,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실을 밝혀야 한다. 책임자는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해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여야 정치 지도자들은 당리당략에 따라 사건을 은폐하거나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월인 스님은 시국발언을 통해 "현재 윤 대통령은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고, 민주주의와 국가의 존망을 위해서라도 탄핵당해야 한다"며 "14일 탄핵소추안 표결이 꼭 가결돼 나라가 안정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책을 들고 직접 국회를 찾아다니며 표결 참여를 당부했다"며 "탄핵만이 답이다. 국민들의 뜻대로 내일 탄핵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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