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앞두고 '탄핵수혜' 테마주 뜬다…나흘 연속 오른 코스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의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국내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가능성이 커지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지난 10일 이래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원화가치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 전날보다 달러당 0.1원 오른(환율 하락) 1433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0.5% 오른 2494.4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0.34% 떨어진 2473.75로 출발했지만, 기관이 순매수(1340억원)로 돌아서면서 장중 25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는 각각 1710억원과 79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지난 6일부터 6 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주식 거래량은 약 5억5400만주로, 이번 주 중 가장 적었다.
코스피·코스닥 4거래일 연속 상승
이날 코스피를 끌어올린 건 삼성전자(+0.36%), 삼성바이오로직스(+2.92%), 현대차(+1.65%), HD현대중공업(+3.4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다. 셀트리온(+4.6%)은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 결정에 주가가 뛰었고, ‘탄핵 수혜’ 테마주로 꼽히는 카카오(+5.03%), 카카오뱅크(+3.38%), 카카오페이(+10.4%)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비상계엄 사태 직후 정부 부동산 정책이 동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로 하락해온 건설주도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잘 안다. 난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며 남북 경제 협력 관련 주식이 급등했다. 금호건설우와 일신석재 등이 일제히 상한가로 직행했다.

반면 KB금융(-2.3%), 신한지주(-2.17%), 하나금융지주(-0.5%) 등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혔던 금융주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 자기주식처분금지 가처분을 제기한 영향으로 고려아연 주가는 9.99% 하락하며 120만 원대로 내려왔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0.34%), LG에너지솔루션(-1.11%), 현대모비스(-1.01%) 등이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 기관 투자자 모두가 순매수에 나서며 전 거래일보다 1.52% 오른 693.73에 마감했다.
박석현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부부장은 “12월 해외 주식시장 동반 강세 기대감과 탄핵 정국 전환 시 예측 가능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이라며 “다만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기업이익 전망 하향, 트럼프 정책 위험 등 기본적 시장 여건 개선이 여전히 미흡해 투자심리 훈풍이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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