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尹 제명·출당 논의 시작…“신중하게 진행”

“사안 중대성 감안해 실체 및 절차 신중하게 진행”
친윤계 반발…“당 대표의 권능 착각”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제명 및 출당 등 징계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심의를 시작했다.

윤리위는 12일 오후 언론에 “오늘(12일) 오후 10시 제3차 중앙윤리위 회의를 개최했다”라며 “대통령에 대해 징계 절차 개시 등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실체 및 절차에 관해 신중하게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공지했다.

앞서 한 대표는 12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담화가 나올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였다“며 ”제가 그 담화를 보고 이 당에 윤 대통령 제명, 출당을 위한 윤리위 소집을 긴급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이 더욱더 명확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반면 ‘친윤석열’계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제명하는 것보다 그런 의사를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하면 대통령께서 알아서 거취 문제를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말했다.

강승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의 윤리위 소집 지시와 관련해 “한 대표는 아직 탄핵 표결도 이루어지지 않고 의원총회에서 숙의도 없이 윤리위만으로 대통령의 ‘기습 제명’을 시도하고 있다”라며 “지금 당 대표의 권능에 대해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당원들과 국회의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도 건너뛰고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을 어떻게 우리 스스로 출당, 제명시킬 수 있나”라고 적었다.

한편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이 나온 지 약 8개월 뒤인 2017년 10월 박 전 대통령을 출당 조치한 바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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