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첫 외국인 수장…직원들에 '정주영 좌우명' 강조
현대차의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가 한국을 찾아 국내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뇨스 사장은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링크드인에 서울 강남구 현대차 강남대로사옥에서 전날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한 내용을 소개하며 “내 성장 배경과 업무 방식, 우선순위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나눴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정주영 선대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의 사진을 나란히 띄워놓고, 정 선대회장의 좌우명이자 그룹 사훈인 ‘근면, 검소, 친애’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자리엔 현 CEO인 장재훈 부회장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무뇨스 사장은 직원들에게 “겸손함을 잃지 말고 헝그리정신을 가지며, 가장 열심히 일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갖춘 아름다운 디자인의 고품질 차량을 계속 제공해야 성공할 수 있다. 고객을 귀하게 여기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자”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어를 더 공부하고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무뇨스 사장은 “내 짧은 한국어 소개에도 (직원들이) 매우 친절하게 맞아줬다. 새 직책(CEO)을 맡은 뒤에도 한국어를 더 많이 배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영어를 못하는 직원들은 걱정하지 말라. 데이터와 퍼포먼스의 언어로 소통하고, 통역의 도움을 받거나 번역앱을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달 CEO 내정 뒤 국내 기자들과의 첫 인터뷰에서도 “정 회장이 구체적으로 당부한 것은 ‘한국에서 일하는 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현대차라는 회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 CEO에 외국인이 선임된 것은 196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뇨스 사장은 내년 1월 취임한다.
한편 무뇨스 사장은 이날부터 열리는 해외 권역본부장 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상·하반기에 각각 미주·유럽·인도 등의 경영진을 국내로 불러 회의를 연다, 이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변화 관련 대응책을 세우고, 글로벌 시장 전략과 환율 영향 등을 다각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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