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탄핵박제 강민국] 그가 12월 7일 올린 글 "오늘은 대설"

105인 보이콧(3) 대통령 특사로 엘살바도르까지 갔던 친윤 강민국의 탄핵 해법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독자와 함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편집자말>

[김종철 기자]

▲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항의하고 있다. ⓒ 남소연

"지난 7일 탄핵 표결에 나서지 않았던 것은 탄핵보다 더 근본적이고 확실한 해법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 9일 국민의힘 재선의원 10명이 내놓은 성명서 일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 표결 불참에 국민적 분노가 커지자, 이들이 내놓은 해명(?)이었다.

이들의 해법은 임기단축 개헌을 통한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방안, 국회의원 임기를 단축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른 방안 등이었다. 다음 지방 선거는 2026년 6월, 대선은 2027년 3월, 총선은 2028년 4월이다. 이들 주장대로라면, 내란죄 수사를 받는 대통령의 임기를 짧게는 1년 이상 보장해주는 셈이다.

최근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감안하면,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지적이 여당 내부에서조차 나올 정도였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모두 30명, 이 가운데 10명이 이런 생각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 이들은 유상범 의원을 비롯해 강대식·강민국·김미애·김승수·김형동·박형수·조은희·조정훈·최형두 의원 등이었다.

대표적인 '친윤계'로 꼽히는 의원들이다. 특히 강민국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당무조정본부장과 경남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중용됐다. 인수위 기획위원회 상임 기획위원으로 임명된 것. 기획위원회는 선거 과정에서 국민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소통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었다. 강 의원은 당시 "정권교체의 시대적 과업을 이루고, 새 정부의 성공적인 시작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국회 입성 후에도 승승장구했다. 원내 수석대변인을 거쳐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았다. 대통령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는 운영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임기 단축 개헌'이라는 탄핵 해법을 내놓았던 9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야당의 요구로 전체회의를 열었다. 윤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국무조정실 등의 현안 질의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위원회는 파행을 거듭하다가 개회 20분 만에 산회했다.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이 '여야 간사 간 협의 절차가 없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여당 간사는 강 의원이었다.

강 의원은 지난 11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의 골프 논란을 두고 야당의 반발이 거세자, 대통령의 건강을 이유로 들며 적극 옹호했다. 또 지난 7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안철수 의원이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지자, 당 지도부에 대놓고 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월 윤 대통령은 강 의원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엘살바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파견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친서를 엘살바도르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각국 대사와 교민을 만났다. 강 의원에 대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초유의 불법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자, 그는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도 마찬가지였다. 탄핵 표결 당일 아침,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강한 대한민국을 꿈꾸는 강민국입니다. 오늘은 대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댓글에는 '진주 시민으로서 부끄럽다', '이런 거 올릴 시간에 국회에 가라'는 시민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 사무실 앞. ⓒ 민주당

[프로필]

1971년 3월 경상남도 진양군(현 진주시)에서 출생했다. 진주에서 초중고를 다녔으며 진주전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공군 제대 후, 경남대 법학과에 편입했으며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2000년 2월)와 박사 학위(2012년 2월)를 받았다. 이후 진주전문대 국제통상협력연구소 연구원, 금헌학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정치 시작은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소속으로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아버지 강신화씨 선거운동이었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합당 이후 무소속으로 활동하다가, 같은 해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으로 옮겼다. 이후 무소속과 새누리당, 바른정당을 거쳤다.

2014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경상남도 도의원을 지냈고, 2020년 미래통합당 후보로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원내 부대표와 수석 대변인을 지냈으며, 2024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에서 당무조정본부장을 지냈고, 대통령직 인수위에도 참여했다.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로 꼽힌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고, 운영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병역]

1991년 12월 공군에 입대, 공군교육사령부에서 복무했다. 1994년 6월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결혼]

배우자 최혜정씨와 함께 두 딸을 두고 있다.

[재산]

지난 22대 총선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은 모두 15억 7907만 4000원이다.

[의정활동]

지난 21대에서 원내 대변인으로 주요 현안에 대해 '여당의 입' 역할을 해왔다. 국회에서는 정무위원회와 운영위원회서 활동하고 있다. 대표 발의한 법안은 모두 14개로, 대부분 금융과 공정거래 등 경제 관련 법안들이다. 특히 강 의원의 1호 법안은 '우주개발진흥법'으로 지역구인 진주 지역을 우주산업의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 (자료사진) ⓒ 연합뉴스

[민주주의와 말]

지난 2023년 9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던 강 의원은 교원노조를 향해 "신성한 선생님을 스스로 노동자로 격하시킨 단체"라고 했다. 당시 교사들의 '공교육 멈춤의 날' 집회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것이었는데, 그의 노동관이 그대로 드러난 발언이었다.

"교육자는 성직자만큼 신성한 직업인데, 어느 순간부터 특정 단체로 인해서 교육의 현장과 교실이 정치투쟁으로 변했다. 선생님을 노동자로 격하시킨 단체가 충분한 책임이 있지 않나 보고 있다."

이에 "노동을 여전히 힘들고 천박한 것으로 바라보는 저열한 인식을 드러낸 것"(민주노총 한상진 대변인), "교사는 노동자 맞다. 현행법이 교사의 노동권과 정치적 기본권을 제한한 것이 문제"(권성집 교사노조연맹 사무처장)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11월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윤 대통령의 골프를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치열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과 북한 오물풍선 낙하 때도 골프를 쳤다면서, 대통령실의 '트럼프 외교용 골프'라는 해명이 거짓이라고 주장했었다. 이에 강 의원은 이렇게 옹호했다.

"대통령의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데, 골프도 치고 등산도 하고, 운동을 해야 하지 않나."

또 7월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채상병 특검법' 표결에서 안철수 의원이 유일하게 찬성에 투표하자, 강 의원은 발끈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제가 잘못 본 것인가"라며 "사실이라면 당 지도부에서 안 의원을 제명하거나, 아니면 안 의원 스스로 탈당하라. 개인 소신만 가지고 정치하신다면 홀로 무소속으로 남으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줄곧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 뜻을 밝혀왔고,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표결에서도 유일하게 남아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이 시작되자 본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강 의원은 또 이렇게 적었다.

"밤새워 필리버스터로 투쟁하고 우원식과 민주당 독재에 분노하고 좌절하는 우리는 무엇인가. 국민의힘이 더 이상 비굴하지도 비겁해서도 안 된다.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한다."

[의혹]

최근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 불법 여론조사 의혹을 받고 있다. 공익제보자 강혜경씨가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 공개한 정치인 명단에 조규일 진주시장과 박대출, 강민국 의원이 들어있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진주갑지역위원회는 지난 2일 별도 자료를 통해 "강 의원이 명태균씨와 연관 있으며, 강 의원이 명씨를 직접 찾아와 여론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의원은 "경남지역에 여론조사업체가 명씨 업체밖에 없어, 4~5년 전 정상적인 조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지난 2022년 2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금헌학원 산하 진주동중학교에서 직원들을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터넷매체 <브릿지경제> 보도에 따르면 학교 행정실 직원 등이 강 의원 일가의 사유지 관리 등 개인적인 일에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강 의원 쪽에선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했다.

▲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 105인 위키는 독자와 함께 합니다. 오류나 추가 사실 등 반영하겠습니다. 제보도 환영합니다. eum@ohmynews.com

다음은 105인 명단(가나다 순)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 "내 이마빡 주홍글씨 유승민..." (https://omn.kr/2bcpd)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 윤석열의 말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 (https://omn.kr/2bdna)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강선영(비례)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권성동(강원 강릉시)
권영세(서울 용산구)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김건(비례)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김기현(울산 남구을)
김대식(부산 사상구)
김도읍(부산 강서구)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김민전(비례)
김상훈(대구 서구)
김석기(경북 경주시)
김선교(경기 여주시양평군)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구을)
김소희(비례)
김승수(대구 북구을)
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김위상(비례)
김은혜(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김장겸(비례)
김재섭(서울 도봉구갑)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구)
김태호(경남 양산시을)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김희정(부산 연제구)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박상웅(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박성민(울산 중구)
박성훈(부산 북구을)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박수영(부산 남구)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박정훈(서울 송파구갑)
박준태(비례)
박충권(비례)
박형수(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배현진(서울 송파구을)
백종헌(부산 금정구)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서범수(울산 울주군)
서일준(경남 거제시)
서지영(부산 동래구)
서천호(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석준(경기 이천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신성범(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안상훈(비례)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우재준(대구 북구갑)
유상범(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유용원(비례)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석(경남 양산시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이달희(비례)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이양수(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이종배(충북 충주시)
이종욱(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인요한(비례)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장동혁(충남 보령시서천군)
정동만(부산 기장군)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조배숙(비례)
조승환(부산 중구영도구)
조은희(서울 서초구갑)
조정훈(서울 마포구갑)
조지연(경북 경산시)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진종오(비례)
최보윤(비례)
최수진(비례)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추경호(대구 달성군)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한지아(비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