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고용 둔화 지속…건설·제조·도소매 직격탄(종합)
건설업 9.6만명, 제조업 9.5만명 감소
20대 쉬었음 8.7만명…6.5만명 줄어
지난달 취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12만3000명 늘어난 데 그쳤다. 내수와 밀접한 건설업과 제조업 등 산업군에서 취업자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9만5000명 줄어 1년 7개월 만에 최대 감소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20.2% 급증했다. 정부는 고용 둔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내년 직접일자리 예산을 투입해 1분기에 110만명 이상 신속 채용할 계획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4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7월(17만2000명)과 8월(12만3000명), 9월(14만4000명)까지 석 달 연속 1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10월(8만3000명)에 밑으로 떨어지는 듯하더니 지난달 겨우 10만명대를 회복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1만3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6000명), 정보통신업(7만1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건설업(-9만6000명)과 제조업(-9만5000명), 도매및소매업(-8만9000명) 등에서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와 밀접한 산업군에서 마이너스 흐름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특히 제조업은 지난해 4월(-9만7000명)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들며 5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보였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은 산업별로 차이가 있는데, 식료품과 자동차 등 산업군은 증가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에 (증가) 폭이 둔화했다"며 "취업자가 계속 감소하는 전자부품, 의복 등은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도 지난 9월(-10만명)에 2013년 10차 산업 분류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한 뒤 10월(-9만3000명)과 지난달 모두 9만명대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 취업자 감소세는 7개월째다. 서 국장은 "(건설업 중분류를 보면) 전문직별 공사 감소 폭이 두드러졌고 종합건설업이 계속 줄어드는 것은 변한 게 없다"며 "모두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29만8000명)과 30대(8만9000명), 50대(7000명) 취업자가 늘었다. 특히 60세 이상은 지난 1월(35만명)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4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인구구조가 고령화하는 데다 돌봄 등 고용시장에서 고령 취업자 수요가 나타나는 데 따른 결과다. 반면 20대(-17만명), 40대(-9만1000명)는 취업자가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다만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5%로 0.8%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실업률은 2.2%로 0.1%포인트 하락했고, 청년층 실업률은 5.5%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65만6000명으로 2만1000명 줄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1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명 증가했다. 쉬었음(17만9000명)과 가사(9만명) 등에서 해당 인구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쉬었음 인구(242만명)는 20대(6만5000명)와 60세 이상(4만7000명) 등 연령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대의 경우 쉬었음 증가율이 20.2%에 달했다.
정부는 건설업, 제조업 취업자가 줄고 청년·소상공인 등 고용 취약계층 어려움이 지속하는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도 큰 만큼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일자리전담반(TF) 회의에서 "직접일자리 사업 채용 인원을 올해 117만8000명에서 내년 123만9000명으로 늘리고 1월부터 채용을 준비할 것"이라며 "1분기 중 90%(약 110만명) 이상 신속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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