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에 ‘생명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심자”

“오징어게임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가 빨간색 복장에 검은 마스크를 쓰고 총을 든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캐릭터를 그리고는 옆에 적은 글귀다.
김영만(50) 바움교회 목사는 이 그림을 보여주며 “만19세 이상 관람가인 ‘오징어게임’을 봐서 등장인물과 배우 이름까지 꿰뚫고 있었던 아이였다”며 “그런 아이가 우리 교회 성교육캠프 때 아버지 손을 잡고 와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성품교육’을 한 시간 듣고 나서는 이렇게 피드백을 적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1년 다음세대에 올바른 성가치관, 생명 존중 가치관을 교육하겠다며 바움성품연구소를 세운 김 목사가 다시금 이 사역의 중요성을 절감한 계기가 됐다.
많은 다음세대가 미디어와 대중문화를 통해 잘못된 성지식을 분별력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곧 사회 문제로도 이어진다.
김 목사는 이런 현실에 절감하며 지금이 바로 다음세대에 올바른 가치관을 전수할 ‘골든타임’이라는 생각에 교회 개척과 함께 바움성품연구소를 세웠다. 그런 김 목사를 사모인 한지영(48) 바움성품연구소장과 함께 지난 4일 경기도 파주시 가온로의 교회에서 만나 사역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자리에는 바움성품연구소의 임영진(50) 이진선(44) 이사도 함께했다.
김 목사는 “바움은 독일어로 나무라는 뜻”이라며 “작은 묘목인 다음세대가 예수님 닮은 영적 거목으로 성장하는 공동체를 꿈꾼다”고 말했다.
2020년 7월 무렵 교회 개척을 앞둔 김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했다. 이를 계기로 ‘찾아오는 교회, 찾아가는 교회’를 만들고 싶었다. 기도를 하러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을 찾았다. 기도원 숙소에 들어선 그의 눈에 테이블 위에 놓인 월간지 신앙계 표지가 보였다. 성경적 성교육 기사를 담고 있었다.
김 목사는 “이거다 싶었다”며 “다음세대에 다가갈 기회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성경적 성교육 강사 양성과정을 듣고, 성폭력상담지도사부터 마약중독예방지도사 등의 자격증까지 딴 그는 바움성품연구소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다음세대를 상대로 한 올바른 성가치관 교육에 나섰다. 바움교회가 진행하는 성교육 강의에도 75회에 걸쳐 750명의 아이와 학부모들이 찾았다.
바움성품연구소가 내세우는 성교육의 핵심은 ‘성품’ 교육에 있다. 가족 생명 배려에 초점을 둔 생애주기별 교육을 진행해 다음세대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고 바른 성지식과 가치관을 갖고 건강한 인격체로 자라나도록 이끈다.
김 목사는 바움성품연구소가 진행한 성교육 강의가 끝난 후 학생들로부터 받은 피드백 쪽지를 보여줬다. 한 초등학생은 “성가치관은 몸이 아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부터 나온다는 걸 알게 됐다”며 “나를, 너를, 우리를 더 소중히 여길 거다”라고 적었다.
한 소장은 “우리가 가르치는 건 낙태나 동성애를 반대해야 하는 직접적인 이유가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긍정의 단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아이들이 자신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하다고 여기도록 이끄는 것이 건강한 성가치관을 갖도록 만드는 일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도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교육에 그 시작점이 있기에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게 되고, 이는 곧 친구에 대한 소중함 나아가 우리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으로 확장되기 마련”이라고 거들었다. 임 이사는 “성품교육이 바탕이 되다 보니 아이들도 ‘뭔가 치유되는 느낌이다’거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피드백을 준다”고 귀띔했다.
김 목사는 “올바른 성가치관을 지닌 다음세대를 길러내는 일은 지금 아니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골든타임’에 이르렀다”며 “한국교회가 함께 이 사역에 연합해 성경 말씀 중심의 바른 울타리를 제시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연구소에 연구위원들이 성령으로 하나가 되고 영혼을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어 하나님이 부르신 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쳐나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파주=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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