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돈은 됐다" 尹탄핵 집회 공연 예고…이채연은 '악플 테러'
"금요일 윤석열 탄핵 집회에 이승환밴드 출동하는 썰(이야기) 푼다."
가수 이승환은 10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같이 밝혔다. 오는 1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는 촛불 집회에 공연자로 선다는 뜻으로 읽힌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그의 생일(12월 13일)이기도 하다. 그는 전날(9일)엔 "금요일(13일) 여의도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 개런티(출연료)는 필요 없다"고 적기도 했다. 이승환은 히트곡 '덩크 슛'을 '탄핵하라 윤석열'로 개사해 부르겠다고도 예고했다. 온라인에선 "집회 현장이 콘서트장이 되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 집회가 연일 열리는 가운데 연예인과 같은 일부 유명인도 각자 방식으로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배우 한예리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서울 여의도 국회 집회 현장 사진을 올렸고, 배우 고아성은 지난 7일 국회로 향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한국을 구해야 해서"라고 적었다. 이들 외에도 배우 신소율·이엘 등 집회 참석 인증 사진을 SNS에 올린 연예인은 적지 않다.
이번 집회에서 새로운 문화로 떠오른 '선결제'도 연예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선결제는 상품 수령자를 정해 놓지 않는 주문 방식이다. 음식·음료에 대한 결제를 미리 해둔 뒤 시위 참가자들이 무료로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그룹 에버글로우 멤버 미아(본명 한은지)는 국회대로 인근 카페에 선결제를 해뒀다고 팬 플랫폼을 통해 밝혔다. 미아는 "따뜻한 커피 마시라"고 당부했다. 배우 강기둥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추운 날 시위하러 가는 분들을 위해 11일부터 한 프랜차이즈 커피 서여의도점에 아메리카노 50잔을 선결제해뒀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 안 되지만 따뜻하게 한 잔 드시고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본 한 시민은 "배우님 존경하고 지지한다. 제가 배우님 이름으로 100잔을 추가 결제했다"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강기둥에게 보내기도 했다.
집회 참가를 독려했다가 온라인에서 표적이 된 연예인도 있다. 그룹 아이즈원 출신 가수 이채원은 최근 팬 플랫폼에서 "지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 "연예인이니까 목소리 내는 거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고 화제를 모은 뒤 일부 네티즌은 이채연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선민의식 생기고 대단한 일 한 것 같냐" "연예인이 선동하지 말라" "춤 연습이나 해라"처럼 비꼬는 댓글을 남겼다. 계정엔 인신공격성 댓글도 달리고 있다. 현재 그의 인스타그램 댓글 창은 "소신 발언 고맙다"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응원한다"와 같은 옹호 댓글도 이어지면서 댓글 전이 펼쳐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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