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입은 남성들 양산시의회 난입해 "김지원 어딨냐"…무슨 일
경남 양산시의회에 군복 입은 중년 남성들이 난입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남성들은 김지원 양산시의원을 찾으며 30분가량 고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양산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북파공작부대(HID) 군복을 입은 중년 남성 3명이 시의회 건물에 난입했다.
이들은 "김지원 어디 있느냐"며 욕설과 함께 고함을 질렀다. 김 의원이 "사무실에 방문해달라.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소동이 잦아들지 않자 결국 의회 직원과 청원경찰 등이 이들을 시의회 밖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욕설을 이어갔고, 김 의원에게 다가가 가슴 부위를 밀치기도 했다. 이들의 난동은 동료 시의원들이 촬영한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이날 소동은 김 의원이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산 지역구 국회의원인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에게 '국민의 편에 서서 탄핵안 표결에 찬성해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이 게시물에는 김 의원을 향해 "어린 것이 주둥이를 함부로 놀린다"며 "네 사무실에 HID 북파공작 대원들과 함께 방문하겠다"는 위협적인 댓글이 달렸다.
이번 시의회 무단 난입과 관련해 김 의원은 "민주적 가치와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한 사건"이라고 입장을 냈다.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은 개인의 의견 표현에 대한 물리적 협박과 위협으로, 단순한 소란 이상의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며 "민주적 가치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행위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사건을 통해 정치적 신념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다"며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행위로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회 의장단은 난동을 부린 남성들을 상대로 공무집행방해 및 건조물 침입 등으로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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