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배현진, 탄핵 표결 동참... 찬반은 미정
[곽우신 기자]
▲ 조경태, '탄핵 반대'로 선회 ‘탄핵 찬성’에서 ‘반대’로 선회했던 조경태 국회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주장하며, 윤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안 ‘자유 투표’를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탄핵 반대'로 입장을 선회하며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한 한동훈 대표의 뜻을 따른 것이라고 밝히는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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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표결 들어갈 것... 찬반은 논의 더 해야 한다"
배현진 국회의원은 10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번 주 표결 참여합니다"라는 한 문장을 남겼다. '친홍'에서 '친윤'을 거쳐 현재는 '친한'으로 분류되는 배 의원은 지난 7일 표결 당시 자당 대다수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을 떠난 바 있다.
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표결 들어갈 것이다"라며 "많은 의원들이 지난번에 들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일단 선배들 의견을 존중하기는 했지만, 당의 큰 패착이라고 공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표결에 불참하는 게 지난번에 당론은 아니었지만, 공동 지침이었기 때문에 따라드렸던 것"이라는 말이었다.
다만, 찬성과 반대 중에서는 "그것은 저희가 더 논의를 해야 한다"라며 "지난번에 부결 당론을 정했기 때문에, 그 당론을 정한 불가피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의원들이 굉장히 어려운 가운데 같이 동참했던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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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성'에서 '반대'로 선회했던 조경태 국회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주장하며, 윤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안 '자유 투표'를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당 중진의원 연석회의에 들어가면서 기자들에게 "'조기 퇴진'이란 말을 구체화시켜야 한다"라며 "2차 탄핵안이 토요일(14일)에 예정돼 있지 않느냐? '즉각 하야', '즉시 하야' 시점을 늦어도 토요일 오전까지는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약 대통령이 응하지 않을 때는 "이번에 2차 탄핵안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인 입장에는, 모두가 참여해서 자유 투표에 맡겨야 한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투표 입장을 밝힌 김상욱 의원을 언급하며 "그런 의원들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탄핵이라는 수단이 도입되면 길게는 5~6개월 걸리지 않겠느냐"라며 대통령이 스스로 거취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즉시 하야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이라는 주장이었다.
찬반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피했지만,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번 주 내에 (윤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게 되면, 토요일에 탄핵 방식으로라도 직무 정지를 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탄핵 찬성으로 재차 돌아선 모양새이다.
안철수·김상욱·김예지, 이번에도 '탄핵 찬성'
지난 투표에서 국민의힘 이탈 표는 총 세 표였다. 처음부터 본회의장 자리를 지켰던 안철수 의원은 이날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어쨌든 투표는 항상 참여한다. 저는 동일한 원칙을 가지고 한다"라며 "그때까지 정말 전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퇴진 안에 대해서, 그리고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우리 당에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만약에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런 내용이 발표가 되지 않는다면, 사실 제가 입장을 바꿀 이유는 없다"라고 본인의 소신이 그대로임을 강조했다. 당 내부에서 여러 '대통령 퇴진 로드맵'이 제기되고 있는데, "결론이 나면, 이제 거기에 대해서 내부에서 치열하게 논의해서 판단하겠다"라고 답했다.
표결에는 참여했지만, 반대에 투표했던 김상욱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주 투표에서 찬성을 찍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관련기사: 김상욱 "당내 찬성파, 탄핵안 통과할 만큼 많아...설득하겠다" https://omn.kr/2bd9r). 김예지 의원 또한 BBC 등과의 인터뷰에서 탄핵 찬성 표결 입장이 그대로임을 밝혔다.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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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질서 있는 퇴진'에서 계엄의 진상규명은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며 "여당이 검찰, 경찰, 공수처의 수사 내용을 넘겨 받아 통합적으로 수사를 지휘하는 특검 설치를 요구하는 것은 헌법에 부합하는 사태 해결 절차이며, 야당의 정략적 계략에 휩쓸리지 않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의 목적은 내란죄 프레임으로 하야 또는 탄핵을 시켜 대선을 내란죄 심판 프레임으로 가져가려는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 당이 특검을 발의해서 대통령이 계엄을 결심하게 된 배경, 그리고 계엄 선포 및 진행 과정에서 위헌·위법적인 부분들을 사실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수사 결과에 따라 탄핵소추를 결정해야 국민들께 약속드린 '질서 있는 퇴진'을 이룰 수 있다"라는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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