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 치료법 많지만, 인공관절 전 가장 효과적인 것은…”

헬스조선은 지난 10월 28일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무릎 관절 건강하게 오래 쓰는 법’을 주제로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을 개최했다.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배하석 교수가 퇴행성 관절염 관리법과 주사 치료에 대해 강의했다. 이후에는 관절 건강에 대한 청중 궁금증을 해소하는 토크쇼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이 넘는 청중이 자리했다.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은 관절의 연골·관절 막·인대 등이 손상돼 관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아픈 질환을 말한다. 어깨·팔꿈치·고관절·슬관절·발목 등 움직일 때 체중이 실리는 부위에 잘 생긴다. 여성이고, 비만일수록 퇴행성 관절염이 잘 생긴다. 65세 이상 인구 696명을 살폈더니 여성은 53.8%가, 남성은 17.1%가 관절염 환자였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어 관절에 더 큰 부담이 가해지고, 폐경기 이후에 호르몬 변화가 생기는 게 그 이유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관절염 발생 위험이 약 20% 크다고 알려졌다. 살이 찔수록 관절에 큰 부하가 가해져 연골이 빨리 닳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의심되면 빨리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움직일 때 관절에서 뚝뚝 소리가 나거나 ▲아침보다 저녁에 통증이 심하거나 ▲운동 후에 관절 부근이 붓고 불편하거나 ▲오래 앉거나 서 있으면 관절이 뻣뻣하게 굳지만, 조금 움직이면 다시 부드러워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 보는 게 좋다. 배하석 교수는 “관절염 초기에는 관절 주변이 조금 불편하기만 하고, 쉬면 증상이 사라졌다가 움직이고 난 후에 다시 아파지길 반복한다”며 “치료하지 않고 두면 가만히 있어도 관절이 쑤시고 아파지는 단계로 악화한다”고 말했다.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부위도 이전보다 좁아지고, 아픈 관절 주변이 퉁퉁 부을 수도 있다. 무릎에 생기면 걷는 자세가 이상해지고, 손가락에 생기면 손가락이 마디가 울퉁불퉁해진다. 증상이 잠시 나아졌다고 병원에 가길 미루면 안 된다. 퇴행성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퇴행성 관절염은 1~2년 만에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다. 수년에 걸쳐 상태가 악화했다가 나아지길 반복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점점 나빠진다.
관절염이 의심돼 병원에 가면 의사 문진을 거친 후, ▲엑스레이 검사 ▲뼈 스캔 검사 ▲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등이 이어진다. 엑스레이 검사만으로 퇴행성 관절염 여부를 진단하기 어려운 환자는 뼈 스캔 검사나 MRI 검사가 더 필요하다. 과잉 검사가 아니다. 배하석 교수는 “MRI를 찍으면 관절과 뼈뿐 아니라 주변 인대 힘줄이 얼마나 손상됐는지, 최근에 다친 건지 과거에 다친 것인지 자세히 알 수 있다”며 “환자 상태에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짤 수 있다”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을 진단받았다면, 약물요법을 시행하면서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시술·수술 등이 필요하다. 수술받은 사람도 생활 습관은 반드시 교정해야 한다. 관절을 망가뜨리는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인공관절도 오래 쓰지 못한다.
비만·과체중인 사람은 운동으로 살부터 뺀다. 태극권같이 동작이 느려서 관절 부담이 적은 운동이나 가볍게 걷는 게 도움된다. 운동하다가 갑자기 멈추는 게 근육과 힘줄에 해로우므로 운동은 갑자기 끝내지 않는다. 강도를 서서히 낮추면서 마무리해야 한다. 근육량이 많이 감소한 사람은 지팡이나 등산 스틱 같은 보행 보조 도구를 써서 관절에 가는 부담을 줄인다. 내리막길을 걸을 때 무릎이 잘 손상되므로 이땐 지팡이를 꼭 짚어야 한다.
허벅지 앞 근육(대퇴사두근)을 강화하면 무릎 관절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이곳 근육이 강하면 무릎 관절에 가는 부담이 줄어든다. 집에 앉아서 무릎을 쭉 펴고, 무릎 위 허벅지 근육에 힘주는 연습을 하면 된다. 10초간 힘주고 쉬기를 한 세트에 10~15번씩, 아침 저녁으로 3세트 한다. 배하석 교수는 “나이 들면 운동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며 “6개월은 해야 체감 효과가 있을 것이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의욕이 과해 하루도 빼먹지 않고 운동하면 무릎 근육이 지쳐서 오히려 병이 생길 수 있다. 3일에 한 번은 쉬어가는 게 좋다.

관절 관리를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관절에 좋다는 것들을 무작정 시도해선 안 된다. 과학적 근거부터 따져봐야 한다. 골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전문가들이 만든 치료 지침에 따르면 전기치료는 골관절염에 별 도움이 안 된다. 글루코사민·콘드로이친 등 영양소 역시 마찬가지다. 배하석 교수는 “10년 전만 해도 이들 영양소가 도움될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었지만, 계속 연구해본 결과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쪽으로 지침서 판단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관절 주사도 잘 따져보고 투여해야 한다. 관절이 아파 병원에 가면 흔히 접하는 ▲프롤로주사(증식치료) ▲PrP주사(자가 혈소판 주사)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BMAC, 비맥)이 대표적이다. 배하석 교수는 “이 주사들은 아직은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부족한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가격이 비싸므로 개인적으로는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PrP주사는 팔꿈치 관절에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으나, 나머지 관절에 대해서는 아직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이에 현재 국내에선 팔꿈치 관절에만 PrP 주사를 투여받을 수 있다.
관절 주사 중, 건강 보험이 적용되는 것은 ▲스테로이드 주사 ▲히알루론산 주사 ▲콘쥬란 주사 세 가지다. 이중,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효과가 좋은 주사로 꼽히는 건 콘쥬란이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투여한 다음 날부터 상태가 개선될 정도로 효과가 뛰어나지만, 두세 달 지나면 다시 관절이 아프기 시작한다. 반복 투여하다 보면 전신 호르몬계가 망가진다. 배하석 교수는 “무릎 통증과 염증이 극심할 때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한 번 맞는 정도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히알루론산 주사는 무릎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윤활액 성분을 담은 주사다. 신체 구성 성분이라 별다른 부작용이 없어 널리 쓰였지만, 효과도 미미하다.
콘쥬란 주사는 연어 정소에서 추출한 DNA 물질이 주성분이다. 항염증 효과와 조직 재생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다. 연어 DNA가 사람 DNA와 구조가 비슷해서 몸에 들어왔을 때 부작용이 적으며, 무릎 관절염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관절염 1~3단계 환자 모두 맞을 수 있으며, 콘쥬란을 투여 후 무릎 관절 통증 수치가 떨어진 상태가 6개월간 지속됐다는 한국인 대상 연구 결과가 있다. 배하석 교수는 “6개월간 시기에 상관없이 다섯 번을 맞을 수 있다”며 “젊은 환자뿐 아니라 나이 든 환자에게서도 효과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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