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면서 본 건 처음"... '워크맨' 최악 평점에 구독자 항의까지

김상화 2024. 12. 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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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웹 예능 <워크맨>

김상화 칼럼니스트

 지난 7일 공개된 웹예능 '워크맨'의 한 장면.
ⓒ 스튜디오룰루랄라
JTBC 산하 스튜디오 룰루랄라가 제작하는 <워크맨>은 유튜브 기반 웹 예능으로선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지난 2019년 시작된 이래 시즌2로 개편된 2022년 약 5개월의 공백기를 제외하면 거의 매주 신규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400만 구독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턴 스핀오프 <워크돌>을 추가하면서 걸그룹 엔믹스(NMIXX) 해원을 일약 대표 예능돌로 자리 잡게 만드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주 7일 소개된 방영분에는 구독자들의 불만과 항의성 댓글이 속출했다.

정확히는 <워크맨> 제작진과 출연진이 아닌, 직장 체험의 무대가 된 어느 패션 매거진 구성원을 향한 날 선 지적이었다. 보통 고정 MC 장성규 및 초대손님으로 등장한 연예인에 대한 응원 댓글이 등장하던 <워크맨>에서 무슨 사건이 벌어진 것일까.

패션 잡지 에디터 체험... 뭔가 이상한 분위기
 지난 7일 공개된 웹예능 '워크맨'의 한 장면.
ⓒ 스튜디오룰루랄라
'저 그냥 퇴사할래요... 마감 지옥 매거진 에디터'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지난 7일 <워크맨> 방영분은 인기 밴드 QWER의 멤버 히나와 시연, 그리고 장성규가 유명 패션 잡지사 에디터의 일일체험으로 꾸며졌다. 유명 패션 잡지를 다수 발행하는 업체를 방문해 그곳 직원들의 일상을 함께 경험하면서 고충도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출근과 동시에 장성규·히나·시연은 곧바로 오전부터 업무에 투입됐다. 시안 작업 및 광고주 전화를 시작으로 이들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 주인공처럼 바쁘게 회의를 진행하면서 정신없는 잡지사 체험에 돌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독자들은 출연진을 대하는 선임 에디터들의 고압적인 자세와 말투를 지적했다.

물론 장성규를 비롯한 연예인들이 해당 업무를 전혀 해보지 않았던 '초보 중의 초보'들임을 감안하면 일선 담당자 입장에선 답답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워크맨>에 회사가 등장한다는 것은 이 업체에 대한 홍보뿐만 아니라 좋은 이미지를 유튜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일 텐데,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장면들이었다.

삼행시로 표현한 극한 체험 심정
 지난 7일 공개된 웹예능 '워크맨'의 한 장면.
ⓒ 스튜디오룰루랄라
점심 식사 후 진행된 오후 화보 촬영 장면은 <워크맨> 구독자들의 가장 큰 원성을 자아낸 대목이었다. 다양한 제품 촬영을 위해 물건을 비치하는 일을 진행한 QWER 멤버들의 느린 손놀림을 담당 에디터가 째려보는가 하면 "지금 광고주님 나와 계시거든요", "너무 굼떠요", "집에 안 가려면 그렇게 (계속 느리게) 일해요"라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이 말을 들은 장성규는 "나 퇴사하게 해주세요"라면서 두 손을 드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을 웃음으로 넘기려는 행동이었지만, 뒤이어 진행된 다른 제품 촬영에서도 일을 시키는 선배 에디터들의 날카로운 반응은 계속됐다. 이에 구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해당 잡지사와 에디터를 향한 일부 불만을 제기했다.

업무를 마무리하고 일당 10만 원을 받은 장성규는 이날 체험에 대해 평점 3점을 부여했다. "<워크맨> 리뷰 시작 이래 최저 점수"라는 담당 PD의 언급에 그는 QWER 멤버들과 함께 '에디터' 삼행시로 쉽지 않았던 잡지사 체험을 표현했다.

에: 에(애)들은 가라
디: 디(뒤)도 돌아보지 말고 튀어
터: 터(털)리 다 빠질 수 있다. 여기서 일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구독자의 항의
 지난 7일 공개된 웹예능 '워크맨'의 한 장면.
ⓒ 스튜디오룰루랄라
몇몇 TV 예능·웹 예능에서 직장 체험 내용의 촬영이 진행될 때 의외의 방향으로 전개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워크맨>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장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직종이라면 어느 정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다소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더라도 이해하지만, 이날의 방영분은 그런 것과도 거리가 먼 실내 촬영장이었다.

"저런 태도는 문화가 아니고 시대에 뒤떨어졌고 무례한 것임"
"욕하면서 예능영상 본 적은 처음이네... 워크맨에서 촬영해 달라고 읍소했나요?"
"진짜 뭔가 보는 내내 (불편하네요)... 저 회사는 워크맨 촬영을 마지못해 하는 느낌"
"출연자들이 너무 눈치 보고 텐션도 너무 떨어지는 거 같고... 여태 봐왔던 워크맨 중 최악 of 최악 of 최악"

우리가 <워크맨>과 같은 직장 체험 예능을 시청하는 가장 큰 목적은 웃음뿐만 아니라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이해력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그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노고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것과 동시에 장성규와 초대손님 사이의 관계성에서 재미를 만끽하는 것이 <워크맨>이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은 이유였다.

그런데 이번 잡지사 체험은 채널 구독자와 시청자 모두 이해하기 힘든 현장 분위기와 종사자들의 언행으로 <워크맨>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럴 거면 여기 왜 나온 건가"라는 어느 구독자의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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