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후라도 합류, 최강 삼성 선발 더 세진다

김효경 2024. 12. 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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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종열 단장(왼쪽)과 최원태가 지난 6일 FA 계약을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삼성은 최원태와 더불어 아리엘 후라도까지 영입하면서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은 6일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최원태와 4년 최대 총액 70억원(인센티브 12억원 포함)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총액 100만 달러(14억원)를 들여 올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아리엘 후라도를 붙잡았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자원이다. 최원태는 올해 정규시즌 24경기에 나와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9시즌 동안 78승을 올리며 내구성 좋은 선발투수로 인정 받았다. 후라도는 30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190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도 달성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에도 탄탄한 선발진 덕을 봤다.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 원태인이 나란히 10승 이상을 거뒀다. 레예스와 원태인은 가을 야구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렸다. 이승현(등번호 57)도 6승을 보태 선발 첫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발승(52승)을 올렸고, 선발 평균자책점(4.49)은 3위였다.

아리엘 후라도. [뉴시스]

통계로도 삼성 선발진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선발투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 합계·스탯티즈 기준) 합계 1위(21.01)였다. 내년 전망은 더 밝다. 에이스였던 코너 시볼드(WAR 5.87)와의 재계약을 포기했지만, 후라도(6.61)가 가세했다. 지난 시즌 4선발이던 백정현(1.00)의 자리는 최원태(3.30)로 채운다. 백정현과 이승현이 5선발 경쟁을 펼치고 황동재와 이호성 등 예비 자원도 풍부하다. 1~4선발이 모두 20대로 구성돼 기량 저하 및 부상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다른 팀과 비교하면 삼성의 견고함이 더욱 두드러진다. 롯데 자이언츠는 찰리 반즈-애런 윌커슨의 견고한 원투펀치를 앞세워 선발투수 WAR 2위(20.12)에 올랐고, 국내 선발진이 강한 LG 트윈스(19.65)와 우승팀 KIA 타이거즈(18.70)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롯데는 여전히 국내 선발진 쪽에 물음표가 달려 있다. LG는 최원태가 떠나 선발 한 자리를 채워야 한다. KIA는 제임스 네일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바뀌고,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의리도 내년 전반기 복귀가 쉽지 않다. 한화는 엄상백을 영입한 데다 문동주의 부활 가능성이 기대를 모으지만 외국인 투수 검증이 필요하다.

삼성의 고민은 불펜에 있다. 지난 시즌 임창민과 김재윤을 영입해 뒷문을 보강했지만, 마무리 오승환이 후반기 전력에서 이탈한 여파가 포스트시즌에 드러났다. 뒤집어 말하면 불펜 강화에 성공할 경우 2년 연속 한국시리즈행 전망을 밝힐 수 있다.

한편 삼성은 FA 최원태 영입에 따른 보호선수 명단에 오승환을 포함 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오승환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FA A등급 선수다. 삼성이 보호선수 20명 외 1명+전년도 연봉 200%(8억원) 혹은 전년도 연봉 300%(12억원)를 원소속팀인 LG에 보상해야 한다. 통산 세이브 1위(427개) 오승환은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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