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25점’ SK, 9연승 질주…소노는 9연패 늪으로
프로농구 서울 SK가 거침없는 9연승을 달렸다. 베테랑 포인트가드 김선형이 올 시즌 개인 최다인 25점을 터뜨리며 단독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SK는 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92-81로 이겼다. 김선형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5점 4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외국인선수 자밀 워니와 안영준이 각각 27점과 18점을 보탰다.
최근 9연승을 달린 SK는 올 시즌 13승 2패로 단독선두를 지켰다. 반면 지난달 김승기 감독이 라커룸에서 선수에게 수건을 던진 사실이 알려져 홍역을 치른 소노는 9연패를 당했다. 김 감독 경질 직후 김태술 감독이 부임했지만, 이후로도 6연패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벤치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SK 9연승의 주역은 김선형이었다. 전반까지는 5득점으로 주춤했지만, 승부의 분수령인 3쿼터에서 홀로 14점을 퍼부으면서 승기를 SK쪽으로 끌고 왔다. 마지막 4쿼터에서도 중요할 때마다 림을 가르면서 소노의 추격을 저지했다. 경기 후 만난 김선형은 “상대 지역방어를 깨려면 결국 외곽포가 중요하다고 봤다. 전반에는 슛 감각이 좋지 않았지만, 3쿼터 들어서는 감이 올라와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프타임 동안 전희철 감독님께서 ‘약속된 수비 플레이에서 계속 실수가 나온다’고 주의를 주셨다. 다행히 후반부터 선수들이 자기 페이스를 찾으면서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8연승의 SK와 8연패의 소노가 만난 이날 경기는 예상과 달리 접전으로 전개됐다. 소노는 1쿼터부터 제공권을 장악하며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고교생 신인’ 이근준이 적극적으로 몸을 던지면서 1쿼터에만 4개의 리바운드를 따냈다. 이근준은 2쿼터에도 3점슛 2개 포함 7점을 기록하면서 전반 42-39 리드를 이끌었다.
소노는 3쿼터 시작과 함께 정희재와 앨런 윌리엄스, 최승욱의 연속 외곽포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러나 SK 역시 김선형의 정확한 야투를 앞세워 맞불을 놓았고, 워니와 안영준도 살아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4쿼터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승리를 확정했다.
같은 날 수원 KT는 부산 KCC와의 홈경기에서 60-58로 이겼다. KT 박준영이 58-58로 맞선 4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버저비터 팁인을 성공시켜 경기를 끝냈다.
고양=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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