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과잠' 물결 "국힘, 우리가 덜 무서운가봐"

소중한 2024. 12. 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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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라도 내 삶을, 대한민국을 윤석열에게 맡길 수 없다.""국민의힘, 우리가 덜 무서운가 보다."

이날 국회 앞 범국민촛불대회(오후 3시)에 앞서 오후 1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 모인 1200명 대학생들은 "대학생이 민주주의 지켜내자",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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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 "단 하루라도 윤석열에게 못 맡겨"

[소중한, 권우성 기자]

 전국 31개 대학, 1200명 학생들이 7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를 진행했다.
ⓒ 소중한
"단 하루라도 내 삶을, 대한민국을 윤석열에게 맡길 수 없다."
"국민의힘, 우리가 덜 무서운가 보다."

윤석열의 12.3 내란 사태 후 첫 토요일,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이를 주저하는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국회 앞 범국민촛불대회(오후 3시)에 앞서 오후 1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 모인 1200명 대학생들은 "대학생이 민주주의 지켜내자",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동국대 홍예린씨는 "윤석열이 계엄령을 발표할 때 저는 집이었다. 바로 다음날 (기존 예정됐던) 시국선언을 발표해야 하던 상황이었다. 가장 먼저 '시국선언문을 고쳐야겠다' 생각했다"라며 "몇몇 학우 분들께선 걱정을 표하셨고 실제로 (서명 명단에서) 빼달란 요청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학우분들께선 절대로 빼지 말라고 했다. 용기를 얻어 다음날 시국선언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저는 느꼈다. 위기는 우리를 무너뜨리지 못한다. 우리는 그 두려운 밤에 서로의 용기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저는 믿는다. 우리 국민은 기필코 이길 것이다. 윤석열은 실패했다. 이제는 탄핵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31개 대학, 1200명 학생들이 7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를 진행했다.
ⓒ 권우성
경상국립대 정하늘씨는 "학교에서 시국선언을 모으며 가장 어려웠던 것은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도 차가운 거절도 아닌 윤석열이 가장 잘못한 점 하나만 고르기였다"라며 "그때도 이미 이보다 더 못할 수는 없다 생각했지만 늘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는 윤석열은 지난 화요일 밤 (비상계엄 선포로) 제 고민을 끝내줄 너무나 명확한 탄핵 사유 1순위를 만들어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결국 윤석열과 한 몸이 되기를 선택했다. 아직 우리가 덜 무서운가 보다"라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 밥숟가락 지키기에 급급한 국민의힘의 실체를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경대 왕혜지씨도 "한 달 전 부경대에선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윤석열 퇴진 목소리를 '학내 정치활동 금지'라는 비상식적, 비민주적인 학칙을 앞세워 가로막고 심지어 경찰 병력을 투입해 폭력적으로 진압하며 끌어냈다"라며 "찬 바람이 코끝을 스쳐도, 누군가 우리의 목소리를 지우려 해도 그 어떤 탄압 앞에서도 우리 굴하지 말자. 모진 탄압일수록 우리는 더욱 굳건한 돌덩이가 되어, 그리고 그런 우리가 모여 더욱 강력한 바윗돌이 되어 낡디 낡은 세상을 기어코 바꿔내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학생들의 '시국 플레이리스트'
 전국 31개 대학, 1200명 학생들이 7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를 진행했다.
ⓒ 소중한
이날 시국대회의 부제를 '시국 플레이리스트'로 정한 이들은 "(최근) 서울대 학생총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회 앞 촛불에서 '다시 만난 세계'를 불렀다"라며 "계엄이라는 두려운 상황 속에서도 '윤석열 탄핵'을 축제로 만들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 '손 대지 마(에일리)', '봄이 온다면(안예은)', '걱정 말아요 그대(이적)', '다시 만난 세계(소녀시대)', '돌멩이(하현우)', '우리의 꿈(코요테)'을 함께 불렀다. 시국대회를 마친 이들은 곧바로 오후 3시 국회 앞에서 진행되는 범국민촛불대회에 합류했다.

아래 이날 대학생 발언 중 일부를 정리했다.

"이런데도 정치가 우리와 무관합니까. 12월 3일 밤 계엄령이 터졌을 때 우리는 대학생·청년들의 정치 무관심이 자랑거리가 아니라 치욕스러운 약점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앞으로가 시작이다. 비상계엄으로 깨달은 교훈을 잊지 말고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세상을 위해 우리 더 적극적으로 나서자." - 경북대 김상천씨

"2016년 최경희 전 총장의 사퇴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냈던 이화의 역사. 2017년 그 과정에서 사립대학 최초 총장 직선제 도입으로 민주주의 도화선을 만들어냈던 역사. 2018년 성폭력 교수를 몰아냈던 이화인들의 보라색 물결의 역사. 그리고 2024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자 하는 이화인의 역사. 대학생들이 바꿔온 역사, 대학생들이 바꾸는 역사, 대학생들이 바꿀 역사, 이제는 여기 있는 우리의 차례입니다." - 이화여대 박서림 총학생회장

"시국선언을 진행했던 날, 우리들의 외침을 잊을 수가 없다. 수많은 학우들이 함께 눈물을 흘리며 구호를 외쳤고 그 울림에 과제를 하고 있던 학우 분들, 학교 직원 분들, 주변 상가의 직원 분들까지 나오셨다. 그날의 외침을, 그 울림을 우리는 오늘 다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나의 숙명이 세상을 바꾸라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숙명은 우리의 숙명이 되어 전국의 대학생들이 행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행동하기 위해 모였고 행동하는 대학생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 숙명여대 황다경씨

"저는 침묵을 깨고 싶었습니다. 너무나도 조용해서요. 세상은 시끄러운데 대학은 이상하게도 조용해서요. 불의와 부정의에 옳지 못하다고 이야기하지 않아서요. 그리고 그런 말을 하면 '정치적이다'라며 입을 막아버려서요. 시국선언을 제안했습니다. 함께 침묵을 깨자고. 학우 분들은 이에 화답해 주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그런 대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자신 앞에 놓인 시대적 사명에 응답하고 역사 앞에 떳떳하게 서고자 했던 대학생들이 여기 모였습니다. 우리 손으로 직접 이 정권을 끝냅시다." - 고려대 노민영씨

"윤석열 당신은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격이 없습니다. 단 하루라도 내 삶을, 대한민국을 당신에게 맡길 수는 없습니다.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윤석열과 같은 사람이 되기 싫다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면 당장 윤석열 탄핵 반대 당론을 철회하십시오." 건국대 이서윤
 전국 31개 대학, 1200명 학생들이 7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를 진행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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