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반찬 CEO, 흑백요리사 출연 후 “매출 400억 기대”
“솔직히 1차 탈락 충격이 컸어요. 백종원 선생님이 지적했듯이 이상하게 그날은 제가 봐도 밥이 질었어요. 요리를 그렇게 오래 했는데도 기본인 ‘밥 하나 제대로 못 짓나?’란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여러 가맹점주 얼굴도 떠올라 너무 부끄러웠어요.”

“게다가 ‘300억 반찬 CEO’란 별칭으로 프로그램에 나갔으니 어깨가 무거웠어요. 그런데 결과는 1차 탈락이었다 보니 제 명패를 놓고 나올 때 참 씁쓸했어요.”
그런 그에게 반전이 생겼다. 전국 가맹점주에게서 ‘행복한 연락’이 빗발쳤다고. 흑백요리사 출연 후 전국 67개 매장(11개 직영점, 56개 가맹점) 매출이 훌쩍 뛰었던 것.


Q. 방송 후 인기 실감하나.
흑백요리사 출연 이후 전국 매장의 매출과 검색량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터졌다. 지금까지 꾸준히 고객들이 찾아와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도시곳간을 이용해본 적 없는 신규 고객이 한번 이용해본 후 재구매,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사실 촬영 당시 출연자 대부분은 이렇게까지 대박 날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Q. 요리사를 꿈꿨다는데 반찬가게 CEO가 됐다. 사연이 있었나.
배낭여행을 한창 다니면서 꿈을 키웠고 미국 유학까지 갔다. 그런데 2018년 갑자기 부모님이 하시던 반찬가게 경영이 악화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학업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급히 돌아왔다. 당시엔 새로운 반찬가게를 창업해 부모님께 드리고 미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1년간 준비한 도시곳간은 2019년 6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 시장 입구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그런데 아직까지 복학을 못하고 있다(웃음).

사실 반찬 시장, 작지 않다. 업계 추산 5조원이 넘는다. 다만 지금도 90% 이상이 개인 반찬가게가 주류다. 도시곳간은 일반 반찬가게처럼 보는 이들도 있지만 기획 단계부터 ‘그로서리(식료품)+반찬가게’를 섞어둔 반찬 편집숍을 지향했다. 지방 농가들의 농산물, 상품 그리고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신선한 250여 가지의 반찬을 한데 모았다.
더불어 지역별 맞춤형 매장으로 특화한 것도 먹혔다. 왜냐면 같은 대한민국이라 해도 지역마다 반찬 입맛이 다 다르고, 동네마다 분위기 또는 타깃이 다 달라서다. 그 지역에 알맞게 메뉴, 섹션도 다 다르게 구성, 종전 프랜차이즈처럼 ‘복사 후 붙여넣기’처럼 전개하지 않으니 호응이 컸다. 그러기 때문에 타사보다 2.4배가량 높은 객단가(12월 기준 2만3070원)를 기록한다. 더불어 도시곳간은 매출을 높이기 위해 도시락, 뷔페, 케이터링, 배달 등 다양한 판로를 제공하다 보니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다. 전 매장 평균 월매출은 5000만원 정도다. 직영점을 수도권에 빠르게 확장하면서 내년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 도시곳간 폐기율은 매년 줄어 지금은 0.8~0.9%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초반엔 덜 알려지다 보니 폐기율이 높았다. 지속적으로 각 지역 고객에게 어필한 결과 지금은 연간 170만명 회원이 매장을 방문한다. 이들은 일종의 카페처럼 생각하다 보니 재방문율이 꾸준하다. 1주 평균 1.7회에 달할 정도다. 그래서 그 지역에서 자리 잡히면 어떤 사업 모델보다 안정적이다. 참고로 도시곳간은 요일별 매출 변화가 1년 내내 10% 내외로 큰 차이가 없다. 계절도 크게 타지 않는다. 그냥 습관처럼 방문하는 곳이라 가격 민감도도 낮다. 통상 전체 매출의 60% 이상은 오후 4시~6시 30분쯤에 나온다. 정상가 판매다. 오후 7시가 되면 10% 할인, 그래도 남은 반찬은 다음 날 30% 할인을 해 전량 판매를 하고 있다. 요일별 매출, 고객 데이터를 갖고 요일별로 다른 양으로 생산하면서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Q. 창업 후 시련은 없었나.
사업하고 메뉴 개발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실무에서는 시련이나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 다만 너무 어린 나이에 혼자 창업을 했기 때문에 처음 매장을 만들고 메뉴 개발, 경영, 자금 조달, 재무, 인사, 브랜딩, 영업 등 혼자 다 하면서 시행착오를 정말 많이 겪었다. 이후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경력 있는 팀원을 채용하면서 많이 배웠다. 하지만 여전히 대표로서 혼자 극복해야 할 과제는 많다. 다만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라 즐기면서 하고 있다.
Q. 어떤 회사로 키워내고 싶나.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싱가포르, 일본,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내년에 미국은 뉴욕, 뉴저지, LA를 기반으로 가게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연간 10만병 정도 팔리는 곳간식혜를 비롯 김류(도시락김, 전장김, 김자반, 김부각), 전통 스낵 등 PB 상품 수출을 통해 K푸드 선봉장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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