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에 방점 찍은 尹 담화…닷새 침묵 깨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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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 담화를 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긴 침묵에 들어갔던 윤 대통령이 이날 사태 발생 닷새 만에 전격 대국민 담화에 나선 것은 탄핵 현실화에 대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여당 측이 탄핵소추안 표결 전 대국민 사과를 포함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여당 측의 요구를 수용해 담화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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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탄핵안 표결 앞 직접 입장 발표 불가피
"탄핵 현실화 위기감 최고조"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 담화를 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긴 침묵에 들어갔던 윤 대통령이 이날 사태 발생 닷새 만에 전격 대국민 담화에 나선 것은 탄핵 현실화에 대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오후 5시 국회가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성난 민심을 달래고, 여권 이탈표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가 불가피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탄핵 현실화가 코앞에 닥친 풍전등화 속에서 보수표를 결집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직접 입장을 밝힐 필요성이 여권 내부는 물론 대통령실 참모진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됐다"면서 "국회 탄핵안 표결 전에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난 민심 달래고, 보수 결집 노리나
윤 대통령은 여당 측이 탄핵소추안 표결 전 대국민 사과를 포함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여당 측의 요구를 수용해 담화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을 연이어 만나 여당에서 제기되는 사과 요구 등 의견들을 수렴하고 "잘 알겠다. 고민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이 탄핵 추진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내홍을 겪고 있는 여권 내부에서도 이탈표가 우려되는 만큼 탄핵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막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탄핵안 표결 전 대국민 담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대국민 담화, 기자회견, 사과 등 비상계엄 해제 이후 갖가지 수습 방안을 모색해왔던 대통령실 참모진들도 윤 대통령에게 입장 발표를 더 미룰 수 없다는 취지의 건의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야당 탓"이라며 "계엄 선포가 헌법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는 입장을 한동안 고수했던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바꿔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탄핵'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겠다는 다급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담화는 대국민 사과에 방점이 찍혔다. 엄숙한 표정의 윤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면서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렸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단상 앞으로 나와 고개를 숙였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제2 계엄 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메시지에도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또다시 계엄이 발동될 것이란 얘기들이 있지만 분명하게 말한다"며 "제2의 계엄과 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고개 숙인 尹…거듭 사과
향후 수습 방향과 관련해 담화의 핵심으로 주목됐던 임기 단축 개헌 등에 관해서는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실상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저는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해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면서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이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최선인 방식을 논의하고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기 단축 개헌' 가능성을 묻는 말에 "임기를 포함해 당에 일임됐고, 그것을 제가 '논의하겠다, 조기 퇴진이 불가피하다'고 말씀드렸죠"라고 답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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