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런던 사보이 호텔과 마구... 이 브랜드의 정체성 다 모였다 [더 하이엔드]
마음이 머무는 곳,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자리가 곧 집이자 가족이다. 이번 겨울, 구찌는 가족과의 의미 있는 순간을 소환해 냈다.
![구찌는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비욘세의 엄마인 티나, 여동생인 솔란지 노울스와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 구찌]](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06/joongang/20241206050212466gtxe.jpg)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의 본질은 마음이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그 사람이 평소 좋아하는 물건이나 스타일을 떠올리고, 고심 끝에 고른 선물이 어떻게 쓰일지 상상을 펼친다. 그렇게 건넨 선물은 단지 물건이 아닌 상대방을 위한 존중과 사랑이 된다. 연말을 맞아 구찌는 소중한 가족이나 친구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선물 셀렉션을 소개한다. 함께 공개한 캠페인에서는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의 엄마인 티나와 여동생 솔란지 노울스가 가족들과 함께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승마 문화에 대한 찬사, 홀스빗
1953년, 끈이 없는 낮은 구두인 로퍼를 통해 첫선을 보인 홀스빗 엠블럼은 7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 받는 구찌의 시그니처다. 말의 고삐에서 착안한 두 개의 고리와 이를 잇는 라인으로 구성된 디자인은 브랜드의 상징 중 하나가 됐다. 홀스빗은 승마 문화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기도 하다. 시대가 변해도 클래식은 영원하듯, 하우스의 유산은 가방·벨트·주얼리·실크 제품·레디투웨어 등 컬렉션 전반에 걸쳐 존재감을 드러낸다.

‘홀스빗 1955’ 핸드백은 그중에서도 대표 아이템이다. 우수한 소재는 물론 치밀한 수작업을 통해 완성되는 생산 과정에 이탈리아의 장인정신이 집약됐다. 올해에는 한국에서 단독으로 선보인 ‘로소 앙코라(Rosso Ancora)’ 색상을 입은 시리즈가 출시되어 화제가 됐다. 버건디 계열의 관능미와 우아함을 지닌 컬러로, 구찌는 역사를 새롭게 해석함과 동시에 현대적인 감성을 더했다.
![새롭게 출시된 홀스빗 1955 GG 모노그램과 레더가 조화를 이루는 숄더 백. [사진 구찌]](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06/joongang/20241206050215269hztk.jpg)
연말을 맞아 새롭게 출시된 로소 앙코라 색상의 GG모노그램 캔버스 숄더백과 직사각형 디자인의 스몰 탑 핸드백도 눈여겨볼 만하다. 숄더백은 캔버스 소재가 부드러운 느낌을 연출하며 특수 양각 열처리를 통해 완성도를 더했다. 스몰 탑 핸드백은 자연스러운 광택이 돋보이는 가죽과 금속 장식의 조화가 한층 도회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손잡이가 달려 있어 가볍게 들거나 숄더 스트랩을 부착해 어깨에 걸칠 수 있다.

![구찌 홀스빗 발레리나 슈즈 그리고 GG 모노그램과 레더가 조화를 이루는 홀스빗 엠블럼의 카드 케이스와 체인 지갑. [사진 구찌]](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06/joongang/20241206050218163oxwi.jpg)
지난 5월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열린 구찌 2025 크루즈 컬렉션에서는 자수·테일러링·가죽 세공 등 수작업에 기반한 이탈리안 정신을 담은 제품들이 공개됐다. 70년대 초 구찌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은 블론디 백을 비롯해 새로운 디자인의 백과 액세서리들이 소개되었는데 이 중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발레리나 플랫 슈즈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각진 앞코와 납작한 형태는 발레리나 슈즈의 기본을 충실히 따랐고, 여기에 홀스빗 엠블럼을 더해 포인트를 줬다. 액세서리로는 새로운 GG 모노그램 코팅 캔버스를 적용한 카드 케이스 지갑과 체인 지갑이 있다.
로퍼의 우아한 존재감
![구찌 기프트 캠페인. 홀스빗 로퍼는 동시대를 반영한 디자인으로 매번 진화해 왔다. [사진 구찌]](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06/joongang/20241206050219441pbtl.jpg)
‘홀스빗 1953 로퍼’는 구찌에서 선보인 최초의 신발이자 홀스빗 엠블럼이 처음 등장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출시 당시 로퍼는 편안함과 세련된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디자인으로 하이엔드 스타일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또 승마와 관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당대 큰 인기를 끌었다. 하우스의 유산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진화한다. 구찌를 거쳐 간 디자이너들은 각 시대를 반영한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홀스빗 로퍼를 선보여 왔다.
![사바토 데 사르노가 선보인 새로운 홀스빗 로퍼. [사진 구찌]](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06/joongang/20241206050220800xryz.jpg)
현재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 역시 남성복 컬렉션의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홀스빗 1953 로퍼를 통해 역사의 바통을 이어간다. 그가 새롭게 해석한 로퍼는 어떤 룩에도 어울리는 조화로움과 존재감을 내세운다. 그가 떠올린 이상적인 남성성은 직접 디렉팅한 캠페인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이탈리아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 및 감독인 피에트로 카스텔리토는 책과 음악, 예술 작품이 가득한 공간에 로퍼를 신고 등장한다. 편안한 캐주얼 차림부터 포멀한 수트까지 옷 스타일은 바뀌지만 우아한 매력을 뿜어내는 로퍼를 따라 시선이 발 끝으로 옮겨간다. 이처럼 구찌에게 홀스빗 1953 로퍼는 장인 정신과 혁신,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의 상징이다.
19세기 런던 사보이 호텔로 떠나다...시대를 초월한 여정
모든 역사에는 시작이 있기 마련이다. 구찌의 이야기를 하자면 1897년 런던으로 가야 한다. 브랜드의 창립자인 구찌오 구찌(Guccio Gucci)는 당시 런던의 상징인 사보이 호텔에서 객실 안내원으로 일했다. 그의 업무는 호텔 회전문과 엘리베이터를 오가며 투숙객의 가방을 운반하는 일이었다. 당시 10대 소년이었던 그는 일을 하면서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여행객들의 취향이나 생활 수준을 가까이서 보게 됐다. 그리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적 관심사를 갖게 되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이후 그는 피렌체로 돌아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여행 가방 브랜드를 만들게 된다. 1921년 델라비냐 누오바 거리에 문 연 첫 번째 구찌 매장이 그 시작이었다.
![홀리데이를 맞아 선보인 구찌 기프트 캠페인. 창립자 구찌오 구찌의 서사가 담긴 런던 사보이 호텔을 배경으로 했다. [사진 구찌]](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06/joongang/20241206050222082unni.jpg)
사보이 호텔은 이후에도 브랜드 역사 속 영감의 장소로 등장하게 된다. 이번 구찌 기프트 캠페인의 배경이 된 곳도 호텔의 빨간 엘리베이터 안이다. 이는 여행의 의미와 관계가 있다. 낯선 곳으로 떠나는 행위는 반복되는 일상을 환기하고 삶에 활력을 채워준다. 또 구찌처럼 견문을 넓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연말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한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함이 아닐까. 멀든 가깝든 모든 여정에는 좋은 가방이 든든한 친구가 돼준다.
![점보 GG 모노그램이 돋보이는 백 팩(왼쪽)과 실버 알루미늄과 GG 모노그램이 조화를 이루는 구찌 포터 트롤리(오른쪽). [사진 구찌]](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06/joongang/20241206050223329ymxd.jpg)
그런 의미에서 GG 백팩은 여행과 일상 어디든 어울린다. 고급스러운 가죽 소재와 큼직하게 표현한 GG 모노그램이 특징. 창립자 이름에서 딴 이니셜 G 두 개를 디자인한 모노그램은 구찌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이 패턴은 60년대 후반 구찌의 아들들이 처음 선보였는데, 본인 이름이 새겨진 여행 가방을 만들고 싶었던 아버지, 구찌오 구찌의 꿈을 반영했다. 포터 트롤리는 사보이 호텔에서 시작된 그의 추억과 일화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여행용 캐리어다. 은색 알루미늄 틀을 기본으로 전면에는 GG 모노그램 패턴을 적용했다.
여행과 가방에 뜻을 품었던 젊은 구찌의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한 여정으로 우리 곁에 숨 쉰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여정이 계속될 수 있었던 건 장인정신의 가치,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을 간직하고 계승한 노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소진 기자 lee.soj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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