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하이닉스 빼곤 승진자 급감...하이닉스DNA 확산하고 리밸런싱에 속도

박해리, 어환희 2024. 12. 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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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 뉴스1

SK그룹이 기술·현장·글로벌 역량이 뛰어난 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예년보다 승진자 규모는 줄었지만, 신규 임원의 70%가량을 기술과 현장 인재로 발탁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로 AI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임원들을 유관계열사로 배치, 성공 DNA를 그룹에 확산하겠다는 의지도 비쳤다.

5일 SK그룹은 각 계열사 이사회가 2025년 사장단·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부회장 승진자는 없었고 그룹 내 사장 승진자는 총 2명에 그쳤다. ‘재무통’인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승진과 함께 SK디스커버리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안현 SK하이닉스 낸드-솔루션 커미티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해 개발총괄을 맡는다. SK는 “손 사장은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살려 SK디스커버리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며, 안 사장은 HBM 시장 리더십을 공고화하고 D램과 낸드 기술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디스커버리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끄는 기업으로, SK㈜와 별도의 지주사다.

신규 임원은 75명으로 지난해 승진자(82명)보다 줄었다. 2년 전(145명)이나 3년 전(164명) 승진 규모의 절반 수준이다. 신규 임원 중 33명은 SK하이닉스 소속으로,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다수 계열사에서 임원 승진자가 크게 줄었다. 신규 임원의 3분의 2는 사업, 연구개발(R&D), 생산 직무에서 발탁,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월 SK이노베이션 계열사와 지난 5, 7월 SK에코플랜트·SK플래닛 등 계열사에서 CEO 5명을 선제적으로 교체한 만큼 이번 CEO 인사 폭은 작았다. 박원철 SKC 사장은 글라스 기판 제조 자회사인 앱솔릭스 대표를 겸하고, 유지한SKC 최고재무책임자는 반도체 소켓 테스트 자회사인 ISC 대표를 겸한다.

사장으로 승진한 안현 SK하이닉스 N-S 커미티 담당. 사진 SK

SK하이닉스 경험 이식


SK그룹은 SK하이닉스 출신 임원들을 계열사로 배치한다.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 실장 등을 담당했던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이 SK온 제조총괄로 선임됐다. 피 총괄은 SK하이닉스 시절 해외에 의존하던 기능성 웨이퍼 자체 개발을 주도해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이끈 바 있다. 반도체 웨이퍼 전문 제조기업 SK실트론과 SK㈜ C&C 등에도 전환 배치한다. 지난해 말 선임돼 SK온을 이끄는 이석희 사장에 이어 이들이 SK하이닉스에서 축적한 경험을 계열사에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최태원 회장이 AI반도체 경쟁력 강화 등 AI사업 확대 주력하는 만큼 그룹 내 역량 강화에 나선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위원회 산하에 있는 AI TF와 DT(디지털전환) TF를 확대 운영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맡은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하며, 윤풍영 SK㈜ C&C CEO가 맡고 있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한다.

새로 내정된 손현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 사진 SK


SK텔레콤은 통신과 AI를 두 축으로 하는 7대 사업부로 개편했다. 회사 관계자는 “통신 사업에서 탈피하지 않고, 통신 기반 AI 기업을 추구한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AIX 사업부와 AI DC(데이터센터) 사업부를 편입해 성과 제고에 집중한다. AIX 사업부는 AI 인텔리전스, AIX 클라우드 등 AI의 고객사 활용 사례를 다양화하고, AI DC 사업부는 AI 데이터 센터와 GPU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수행한다.


리밸런싱 가속도


그룹 투자를 관할하는 지주사 SK㈜는 투자 기능을 ‘포트폴리오관리 부문’으로 일원화하고 CEO 직속 조직으로 통합 관리하면서 리밸런싱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존 첨단소재·그린·바이오 조직을 통합시키고 자회사 사업모델 혁신과 제품 기술 차별화, 공정혁신 등 지원에 집중한다. 미래성장사업 발굴 위한 AI 혁신과 성장지원 조직도 신설했다.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성장지원 담당을 겸하며 AI를 비롯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다.

SK그룹은 트럼프 2기 출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해외 대관을 강화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에서 기후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인 SK아메리카스 대관 총괄에는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한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

다음은 승진·신규 선임 임원 명단

◆SK이노베이션 ▶부사장 강귀은 조상현 이상윤
◆SK이노베이션 E&S ▶부사장 오승용 허규범
◆SK에너지 ▶부사장 한희민 최민석 송성호 신지선
◆SK텔레콤 ▶부사장 강은경 류탁기 조정민
◆SK하이닉스 ▶사장 안현 ▶부사장 강춘호 권로미 권성무 김남호 김성래 김성순 김재범 김정우 김창현 김태환 류도희 박원성 박현수 손승형 손영우 심재성 엄강용 엄재광 이두복 이상훈 이송만 이승호 이승환 이정숙 장태수 정춘석 주석진 최상균 최준용 최진택 한권환 황경호 황정태
◆SK온 ▶부사장 박세훈 정회선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 ▶부사장 장용수
◆SK엔무브 ▶부사장 김세호
◆SK아이이테크놀로지 ▶부사장 김준형 김기범
◆SK인천석유화학 ▶부사장 윤영호 ◆SK어스온 ▶부사장 노정용 ◆SK엔텀 ▶부사장 양성훈

◆SK에코플랜트 ▶부사장 김경수 배상빈 이주한
◆SK실트론 ▶부사장 맹운영 신동화 위상국 한기윤

◆SK네트웍스 ▶부사장 김범

◆SK스퀘어 ▶부사장 최수진 정진명

◆SK C&C ▶부사장 오은석 이현준 안상만 허민회 박종훈 김민환 고재웅

◆SK머티리얼즈 ▶부사장 김화랑 안성일

◆SK트리켐 ▶부사장 박경택

◆SK머티리얼즈 퍼포먼스 ▶부사장 이병하 이근수
◆SK바이오팜 ▶부사장 조형래

◆SK디스커버리 ▶사장 손현호 ▶부사장 진효남

◆SK케미칼 ▶부사장 윤원재

◆SK가스 ▶부사장 고우상

◆SK플라즈마 ▶부사장 허지호

◆SK이터닉스 ▶부사장 박기석

◆앱솔릭스 ▶부사장 우용하

◆mySUNI ▶부사장 은현지

박해리·어환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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