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시설 4년, 짧은 자유 이재윤씨 영면

김진이 2024. 12. 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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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포천의 '주사랑의 집' 거주시설에서 탈시설해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립생활주택에서 자립을 시작했던 이재윤씨가 12월 1일 향년 38세로 세상을 떠났다.

올해 5월부터는 탈시설정착금을 지원받아 평택 원룸에서 자립생활을 하며 에바다장애인 자립생활센터 등 지역사회와 교류하며 자유로운 삶을 살았던 이씨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은 주변을 안타깝게 하였다.

이재윤씨의 추모식은 2일 오후 6시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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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에서 탈시설, 김포 자립생활주택서 자립 시작... 서울역 시위현장 경찰 공무방해 혐의 항소 준비 중

[김진이 기자]

▲ 고 이재윤씨 분향소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7층 강당에 마련된 분향소
ⓒ 김진이
2021년 포천의 '주사랑의 집' 거주시설에서 탈시설해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립생활주택에서 자립을 시작했던 이재윤씨가 12월 1일 향년 38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폐렴과 당뇨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윤씨는2023년 9월 서울역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회 현장에서 휴대폰 촬영을 제지하는 경찰에게 침을 뱉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 체포되었다. 5~6세 정도의 발달장애인으로 고의가 없었음을 주장하였으나 올해 8월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혐의를 인정하여 벌금 300만 원을 선고하였다. 장애특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판결에 이씨는 올해 11월 28일 국선변호인이 선정되어 항소를 준비중이었다.
▲ 고 이재윤씨 장례행사 4일 고 이재윤씨의 장례행사에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에바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들이 함께 해 애도하고 있다.
ⓒ 김진이
이재윤씨는 김포장애인야학에 다니며 경기도 권리중심 중증 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노동자로 활동했다. 올해 5월부터는 탈시설정착금을 지원받아 평택 원룸에서 자립생활을 하며 에바다장애인 자립생활센터 등 지역사회와 교류하며 자유로운 삶을 살았던 이씨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은 주변을 안타깝게 하였다.
4일 오전 11시 송탄병원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 행사에는 이씨와 함께 포천 거주시설에서 탈시설해 자립생활을 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동료 엄소현, 이은혜씨가 함께 해 고인을 애도했다.
▲ 이재윤씨, 법원출두하던날 고 이재윤씨가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문영준 활동가와 함께 작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두했다.
ⓒ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1심 당시 이씨를 변호했던 손영현 변호인은 "(이재윤씨는) 5살에 삼촌에 이끌려 시설에 들어가게 됐고, 그렇게 마지막으로 탄 기차가 좋아, 기차를 자주 보러가곤 한다고 했다"라며 "서울역도 그날 그렇게 갔던 것이다. 그는 최초에 어느 시설에 맡겨졌는지는 기록이 없고, 여러 시설을 옮겨 살다 마지막에 있던 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탈시설했다"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전철은 정거장마다 자주 서지만 기차는 계속 가서 좋다. 기차를 계속 타고 싶다."

올해 8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러 가는 길에 이재윤씨는 동행했던 김포센터 문영준 활동가에게 기차가 좋은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이재윤씨의 추모식은 2일 오후 6시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열렸다. 3일 오전 9시 송탄병원장례식장 입관, 4일 오전 11시 송탄병원장례식장에서 발인, 오후 12시 30분 용인 평온의 숲 화장 행사에는 에바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학생, 활동가들이 함께 했다. 분향소는 2일부터 9일까지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7층에 마련되어 조문을 받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장애인언론 비마이너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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