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포토] "이제 그만 내려오시오" 1만 그리스도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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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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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포토] |
| ⓒ 권우성 |
'윤석열 퇴진을 위한 1만 그리스도인 선언 발표 기자회견'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폭정종식을 위한 그리스도인 모임(공동대표 김영주, 성명옥 목사) 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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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퇴진을 위한 1만?그리스도인 선언 발표 기자회견’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앞에서 윤석열 폭정종식을 위한?그리스도인 모임(공동대표 김영주, 성명옥 목사) 주최로 열렸다. |
| ⓒ 권우성 |
"이제 그만 내려오시오"
오므리의 아들 아합은 이스라엘의 어느 선왕들보다도 더 야훼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였다. 그는 선대의 어느 이스라엘 왕들보다도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의 속을 더욱 썩여드렸다.(왕상 16:30, 33, 공동번역)
5년, 그 짧은 권력의 시간을 무한의 시간이라도 되는 줄 알았단 말인가? 그 착각 가운데 스스로 전지전능한 권능이라도 지닌 줄 알았단 말인가? 그 임기 5년 절반의 시간만으로도 이미 윤석열의 패악질은 넘쳐났다. 수많은 선열들의 피땀으로 이룩한 민주공화국의 기초가 무너져 내리는 전대미문의 시간이었다. 듣도 보도 못한 해괴망측한 일들로 가득 찬 대통령과 그가 속한 집단의 시간 속에서 이 땅 구석구석에서는 병들고 죽어가는 것들의 고통 소리가 넘쳐나고, 국민의 삶은 도저히 더 이상 참아낼 수 있는 한계에 이르렀다.
급기야는 지난 12월 3일 한밤중에 주권자인 온 국민을 겁박하는 파렴치한 행각까지 서슴없이 자행했다. 비상계엄령 선포라니, 온 국민이 눈을 의심하고 귀를 의심하였다. 3시간도 되지 않아 국회에서 무효화 선언이 이뤄지고, 불과 6시간 만에 스스로 철회할 것을 그렇게 무모하게 선포할 수 있단 말인가? 대통령의 자리는 그렇게 불장난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다지도 무지몽매한 자가 2년 반이나 권좌를 꿰차고 국정을 운영해 왔으니 나라 꼴이 어찌 멀쩡할 수 있었겠는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에 대해 우리는 먼저 우리의 죄를 고백한다. 우리는 그가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고 나타났을 때, 그의 아내가 주식 투자로 손해를 보고 그의 장모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초를 당한다고 뻔뻔한 거짓말을 늘어놓았을 때, 우리는 그가 "특검을 왜 거부하냐고, 죄를 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을 때, 이 모든 불행의 시작을 예감했어야 했다. 우리는 그의 죄성의 깊이를 간파하지 못하는 죄를 회개한다. 사람이 권력 앞에서 얼마나 사악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우리는 윤석열과 그의 집단을 오해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거나 가늠하기에는 너무도 깊이 타락한 영의 소유자였음을 우리는 알지 못했다. 이토록 후안무치하고 무도한 정치집단이 민주국가에서 생겨날 수 있다는 '인간 역사의 취약성'을 깊이 인식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 모든 우리 허물과 죄에 대해 통절하게 회개한다.
이제 윤석열의 시간은 종말을 고했다. 혹시나 했던 기대는 이제 털끝만큼도 남아 있지 않다. 국민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신이 새로 쌓은 '용산궁'만을 옹위하며 벌인 대통령 놀이는 끝났다. 인사, 재정, 외교, 문화, 통일, 의료, 환경, 법치, 국민통합 등의 모든 정책과 집행의 어느 구석에서도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한 적이 있었던가? 부인 김건희의 범죄행각에 대한 특검 요구를 끈질기게 거부하였고, 국정 개입은 물론 심지어는 대통령 행세까지도 방조하며 오히려 부추겨 왔다.
그가 그만 대통령직에서 내려와야 할 이유는 이미 수백수천 가지도 넘지만, 12월 3일 한밤중 대통령이 아니라 반국가 세력의 반란수괴임을 스스로 만천하에 공표한 것만으로도 그 이유는 충분하다. 긴 말이 필요 없다. 절차도 요건도 충족되지 않은 불법 비상계엄령 선포만으로도 윤석열은 내란을 획책한 현행범에 해당한다. 그에게 베풀어질 국민적 아량은 남아 있지 않다. 그에게 남겨진 것은 응분의 책임과 처벌뿐이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국회 앞으로 달려간 시민들은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을 만천하에 보여줬다. 그에 부응하여, 경찰과 군대의 침입을 뚫고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국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감당하였다. 한국 민주주의는 윤석열의 불장난으로 무너질 만큼 취약하지 않다.
이제 윤석열이 저지른 퇴행적 역사를 한순간에 정리할 결정적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국회를 비롯한 모든 공적 기구와 정치권, 그리고 시민사회에 호소한다. 지금까지 윤석열 정권에 부역하였던 철저히 척결하고 책임을 물음으로써 다시 이런 참담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정의롭고 공정한 새 나라를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어둠을 물리치고 정의와 평화의 빛으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대림절 첫 주일을 맞이하며, 우리는 지금 이 땅을 휘감고 있는 짙은 어둠이 사라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평화의 왕 예수의 탄생과 더불어 패역한 헤롯 왕이 종말을 맞이한 진실은 결코 옛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성령의 역사를 보았다. 사필귀정, 패역한 윤석열 정권은 끝났다. 온 누리에 미칠 큰 기쁨의 소식, 땀흘려 일하는 이들이 당당해지고, 온 누리에 평화의 깃발 펄럭이는 새 사회가 밝아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온 국민과 함께 다시 명령한다.
"이제 그만 그 자리에서 내려오시오."
어둠이 빛을 이길 수는 없다.
2024년 12월 5일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 첫째 주일
윤석열 퇴진을 위한 1만 그리스도인 선언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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