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국의 아트페어 노하우 첫 수출 ‘액세스 방콕’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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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은 국제적인 도시에요. 그런 곳에서 열리는 첫 국제적인 아트페어니. 12월은 미국·유럽 관광객들이 방콕에 많이 옵니다. 국제적인 컬렉터를 만나는 좋은 장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
액세스 방콕은 미술시장 불모지 방콕에서 열리는 첫 국제 아트페어라는 점, 한국이 노하우를 수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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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은 국제적인 도시에요. 그런 곳에서 열리는 첫 국제적인 아트페어니…. 12월은 미국·유럽 관광객들이 방콕에 많이 옵니다. 국제적인 컬렉터를 만나는 좋은 장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
4일(현지시간) 오후 태국 수도 방콕 중심가에 있는 대형쇼핑몰 아이콘시암. 이날부터 이곳 8층에서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7일까지 열리는 아트페어 ‘액세스 방콕’에 참가한 탕 갤러리 관계자는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방콕에서 1997년부터 시작한 탕 갤러리는 현재 베이징·홍콩·서울·싱가포르 등지에 지점을 갖고 있다. 탕 갤러리는 이번 아트페어 최고가 작품으로 중국 반체제작가 아이웨이웨이의 조각 ‘콘’(26만5000달러, 약 3억7500만원)을 들고 나와 분위기를 돋웠다.
액세스 방콕은 미술시장 불모지 방콕에서 열리는 첫 국제 아트페어라는 점, 한국이 노하우를 수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함께 공모한 ‘국내 아트페어 해외 개최 지원’ 프로그램에 당선된 기획사 아트미츠라이프(AML)가 주최했다. 이미림·조윤영씨가 공동대표인 AML은 서울에서 MZ판 아트페어인 ‘더프리뷰성수’ 등을 성공시킨 바 있다.
한국은 20여년 역사의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가 있고, 런던의 프리즈아트페어까지 상륙하는 등 가히 ‘아트페어 천국’이 됐다. 그런데 태국에서는 호텔 객실에 작품을 거는 호텔 아트페어 정도만이 있을 뿐 화랑별로 부스를 설치하는 이런 식의 미술 장터가 그간 없었다.
이 대표는 “국제 미술계에서 활약하는 태국 출신 작가들이 많다. 하지만 높은 관세와 복잡한 통관 절차로 인해 방콕의 미술시장은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초 태국 정부가 미술품 거래에 따른 세금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하며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AML는 갤러리 선정 등 콘텐츠 뿐 아니라 행사에 사용한 가벽, 조명 등 하드웨어까지 통째 수출했다.
액세스 방콕에는 노바컨템포러리, 에스에이씨갤러리 등 방콕의 9개 갤러리를 비롯해 대만 타이페이의 아르테민(Artemin) 갤러리 등 아시아의 총 30개 갤러리가 초대됐다. 한국에서는 조현화랑, 갤러리2, 백아트 등 12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아르테민 갤러리 관계자는 “태국의 컬렉터는 그라피티 예술이나 귀여운 작품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새로운 걸 보여주려고 전혀 다른 작품을 들고 나왔다”며 “그런데도 개장 초부터 2점 이 팔리는 등 성과를 올렸다”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부산의 간판격인 조현화랑은 '숯의 작가'로 불리는 이배의 작품을 들고 나와 첫날 100호 회화가 약 1억원에 팔리는 성과를 올렸다. 서울 성수동의 신생 화랑 CDA 관계자도 “35만원부터 400만원대까지 5점이 골고루 첫날부터 팔렸다”며 기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아트자카르타 디렉터 톰 탄디오는 “최근 방콕에는 옥션 2곳이 생기고 한국의 아트선재 격인 ‘쿤스트할레방콕’이 개관하는 등 역동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액세스 방콕은 이런 시점에서 방콕 미술 생태계에 맞춤한 국제아트페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방콕=글·사진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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