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총 잡고 호통친 안귀령 “솔직히 무서웠지만…”

권남영 2024. 12. 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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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과 대치했던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의식적으로 (계엄군의) 총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다. 슬프고 답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앞서 안 대변인은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 경내 진입을 시도했을 당시 맨몸으로 이를 막아서며 한 계엄군의 총구를 붙잡고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호통치는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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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코리아 인터뷰서 “막아야 한단 생각밖에 없었다”
“슬프고 답답하다”며 눈물 보이기도
CNN, AP통신 등 외신도 주목
지난 3일 밤 국회 앞에서 계엄군과 대치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JTBC 보도화면 캡처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과 대치했던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의식적으로 (계엄군의) 총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다. 슬프고 답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안 대변인은 4일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뭔가 머리로 따지거나 이성적으로 계산할 생각은 없었고 일단 ‘막아야 된다. 이걸 막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라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안 대변인은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 경내 진입을 시도했을 당시 맨몸으로 이를 막아서며 한 계엄군의 총구를 붙잡고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호통치는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모았다.

안 대변인은 “순간적으로 그냥 몸을 던져서 막았던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군인들이) 제 팔을 잡으니까 저도 (군인을) 밀치기도 하고 그랬다. 붙잡는 팔을 뿌리치면서 뭘 잡고 하다 보니까 (총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4일 새벽 국회 본청에 진입한 군 병력이 국민의힘 당대표실쪽에서 본회의장 으로 진입하려 하자, 국회 직원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진입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변인은 비상계엄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공포감이 엄습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솔직히 처음엔 계엄군을 처음 봐서 좀 무서웠다”며 “이게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특히 국회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총칼을 든 군인들을 보면서 정당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너무 많이 안타깝고 역사의 퇴행을 목도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면서 “21세기 대한민국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조금 슬프고 답답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당시 상황이 담긴 생중계 영상을 두고 온라인 반응은 엇갈리기도 했다. 안 대변인이 용감하게 대처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다소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거칠게 총을 잡았다가 자칫 발포라도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 사태가 악화했을 거라는 것이다.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4일 새벽 군 병력이 국회에서 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안 대변인이 계엄군에 맞선 장면은 BBC뿐 아니라 CNN, AP통신 등 다른 외신들도 주목했다. CNN은 “한국 국회 밖에서 무장 군인과 몸싸움을 벌인 정치인이 바이럴되고 있다”며 당시 상황과 안 대변인의 이력 등을 소개했다. AP도 계엄령 선포 이후 6시간 동안의 상황을 전하면서 총구를 잡은 안 대변인과 국회의사당 울타리를 넘은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대표 등을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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