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슈터' 이소희, 지난 시즌 부진 털고 맹활약

양형석 2024. 12. 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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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4일 우리은행전 3점슛 4방 포함 26득점 폭발, BNK 69-50 대승

[양형석 기자]

선두 BNK가 안방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기분 좋은 설욕에 성공했다.

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BNK 썸은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우리은행 우리WON과의 홈경기에서 69-50으로 승리했다. 지난 11월21일 2라운드 맞대결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66-68로 패했던 BNK는 약 2주 만에 다시 만난 우리은행에게 19점 차의 대승을 거두면서 우리은행에게 2경기 앞선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9승2패).

BNK는 김소니아가 18득점11리바운드2스틸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고 포인트가드 안혜지도 7득점3리바운드8어시스트4스틸1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BNK는 센터를 제외한 각 포지션마다 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스타 선수가 많은 BNK에서 가장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하는 선수는 따로 있다. 4일 우리은행전에서 3점슛 4방을 포함해 26득점을 터트린 BNK의 '열혈 슈터' 이소희가 그 주인공이다.

WKBL에서 활약하는 단신 슈터들
 어깨부상 경력이 있는 이소희는 여전히 오른쪽 어깨에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농구에서 신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금은 튀르키예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수(갈라타사라이SK)가 지난 시즌 8관왕을 차지하며 WKBL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비결도 196cm라는 압도적인 신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WKBL에는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아도 정확한 외곽슛을 경쟁 무기로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단신 슈터들도 적지 않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 우승의 숨은 주역으로 활약했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KB스타즈로 이적한 나윤정은 KB에서 데뷔 후 가장 많은 출전시간(31분21초)을 기록하면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172cm의 크지 않은 신장을 가지고 있는 나윤정은 특유의 성실한 플레이도 여전하지만 이번 시즌 41.7%의 성공률(1위)로 20개(공동 2위)의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시즌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주전가드로 활약했던 170cm의 단신가드 신이슬 역시 신한은행 에스버드로 이적한 후에도 변함없이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신이슬은 이번 시즌 가드진이 풍부한 신한은행에서 출전시간(24분18초)이 다소 줄었지만 38.9%의 성공률(2위)로 14개(공동 8위)의 3점슛을 적중 시키고 있다. 신이슬은 기복이 심했던 지난 시즌보다 한층 발전해 '완성형 슈터'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생명에서 신이슬에 밀려 출전 시간이 다소 줄었던 또 한 명의 단신가드(170cm) 조수아는 이번 시즌 정확한 외곽슛을 앞세워 팀의 7연승에 기여하고 있다. 조수아는 이번 시즌 많지 않은 출전시간(18분13초)에도 무려 47.4%의 3점슛 정확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7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는 4개의 3점슛을 시도해 4개를 모두 적중 시키는 뛰어난 슛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2022-2023 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5순위(전체 11순위)로 하나은행에 입단한 172cm의 고서연도 정확한 외곽슛을 앞세워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1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는 10개의 3점슛을 시도해 6개를 성공 시키면서 농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비록 최근에는 슛에 기복을 보이며 성공률(27.5%)이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주목해야 할 단신 슈터 임에 분명하다.

지난 시즌 부진 털고 맹활약
 이소희는 이번 시즌 폭발력과 안정감을 동시에 갖춘 리그 최고의 슈터로 활약하고 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2000년생으로 아직 만24세에 불과하지만 이소희는 어느덧 프로에서 7번째 시즌을 맞는 팀의 중고참 선수다. 실제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진안(하나은행)이 팀을 떠나면서 이소희는 포인트가드 안혜지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오랜 기간 활약한 선수가 됐다. 지금은 대표팀에도 단골로 선발될 정도로 스타 선수가 됐지만 이소희는 커리어 초기 작은 신장과 잦은 부상 때문에 고전하기도 했다. .

오른손잡이 슈터지만 어깨 부상을 당했을 때 왼손으로 슛 연습을 할 정도로 의지가 강했던 이소희는 3년 차가 되던 2020-2021 시즌부터 BNK의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BNK가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했던 2022-2023 시즌에는 37.6%의 성공률로 77개의 3점슛을 적중시키면서 강이슬(KB)의 6시즌 연속 3점슛 1위를 저지하고 WKBL의 새로운 '3점슛 여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발전을 거듭하던 이소희는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이 27.4%로 추락하면서 첫 슬럼프가 찾아왔다.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이자 득점원으로 성장한 만큼 상대의 집중 수비를 받는 것은 당연했지만 BNK는 물론이고 WKBL을 대표하는 슈터 이소희가 시즌마다 기복을 보이는 것은 대단히 좋지 않은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소희는 이번 시즌 곧바로 슬럼프를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BNK가 치른 11경기에 모두 출전하고 있는 이소희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3.3득점(리그 4위)과 함께 37.7%의 성공률(3위)로 20개(공동 2위)의 3점슛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자유투는 27개를 던져 26를 성공시키며 무려 96.3%의 경이적인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소희는 4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도 우리은행의 가드 숲을 뚫고 4개의 3점슛을 포함해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26득점을 폭발했다.

이소희가 16.9득점과 함께 77개의 3점슛을 기록했던 2022-2023 시즌 BNK는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이소희가 3점슛 성공률 27.4%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던 지난 시즌에는 최하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경험했다. BNK는 이번 시즌 'FA 대어' 김소니아와 박혜진을 영입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결국 이번 시즌 성적을 좌우할 키 플레이어는 이소희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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